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튜닝산업 활성화, 일본에서 배워라

관리자

webmaster@

기사입력 : 2016-02-11 00:06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김필수 교수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튜닝산업 활성화, 일본에서 배워라
[한국금융신문] 올초 가장 관심을 끈 전시회는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세계 가전전시회(CES)였다. 자율주행차로 대표되는 미래의 자동차에 대한 CES의 관심은 곧 바로 디트로이트 모터쇼로 이어졌다. 세계 주요 기업 대부분의 관심이 이들 전시회로 몰린 것은 미래 먹거리를 미리 가늠한다는 측면에서 당연하다 할 수 있을 것이다.

디트로이트 모터쇼가 개최되는 동안 일본 도쿄에서는 15일부터 사흘 간 튜닝모터쇼인 도쿄오토살롱이 진행됐다. 일반 모터쇼가 완성차 위주의 전시회인 반면, 튜닝모터쇼는 튜닝된 완성차와 각종 부품은 물론, 관련 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성과 적용 범위 측면에서 인기가 높다. 천편일률적인 백화점식의 모터쇼에 비해 튜닝모터쇼는 장터 같은 전통시장 느낌과 백화점 같은 고급스런 느낌에 체험 위주의 구경거리도 대거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행사인 도쿄오토살롱은 규모면에서 서울모터쇼와 유사하지만, 행사가 3일만 펼쳐져 준비기간에 비하면 진행 기간이 짧은 게 특징이다. 집중도를 높여 활력을 극한으로 끌어올리려는 전략인 셈이다. 게다가 행사 첫날은 언론행사여서 자동차 기자 등 특별 초청을 받은 사람만 입장 가능한 점을 고려하면 일반인의 입장은 이틀뿐이다. 행사의 규모를 생각하면 아쉬운 부분이다.

매년 필자도 이 행사에 참석해 튜닝 트렌드는 물론, 주관사 담당자, 튜닝 관련 단체 관계자 등과 만나면서 국내 튜닝 활성화 방안을 찾지만, 사흘이라는 시간은 금새 지나간다.

올해 행사 첫날인 언론행사에만 7만여명이 입장했으며, 3일 간 모두 35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전시장을 찾았다. 다양한 튜닝제품과 아이디어가 넘치는 흥미진진한 튜닝제품이 전시돼 있어서다. 여기에 행사장에서는 이벤트를 통해 다양한 튜닝과 모터스포츠가 진행돼, 관람객에게 다양한 즐거움도 선사했다. 필자에게 이 같은 다양한 튜닝제품과 적극적인 일반 관객의 참여는 부러운 모습으로 비춰졌다.

일본의 튜닝산업 규모는 연간 15조원을 넘는다. 우리 규모가 5000억원 정도로 추산되는 점을 감안할 경우 매머드급인 것이다.

이는 자동차 애프터마켓에 대한 관심이 높고, 자동차 튜닝에 대한 열기와 관심을 반영한 다양한 아이디어 제품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37%에 이르는 현지 경차 보급률을 역시 경차 튜닝의 활성화를 이끌었다.

일본의 경우 우리가 생각하는 고급, 고가의 고성능 튜닝만 있는 게 아니라 일반 차량에 대한 경쟁력 높은 제품군이 많다는 뜻이다. 안전, 배기가스, 소음 등 3대 요소를 제외하고 낮은 규제가 현지 튜닝 산업 활성화를 촉진했다.

아울러 튜닝에 대한 적극적인 수요도 일본 튜닝산업 활성화에 큰 밑거름이 됐다. 2일째부터는 행사장 문을 여는 아침 9시부터 문을 닫는 저녁 8시까지 차량보다 사람 구경하는 게 나을 정도로 전시장에 발디딜 틈이 없다. 행사장인 마쿠하리 메세가 도쿄에서 전철로 90분 이상 소요되는 외곽지역에 위치한 점을 감안하면 수요자의 열성을 짐작하고도 남는다.

반면, 우리는 구조변경제도가 너무 높은데서 오는 한계성으로 운신의 폭이 좁다. 까다로운 규제와 튜닝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 아이디어 제품의 부재와 민간 차원의 인증제도 부족, 전문 튜닝기업의 부재, 관련 튜닝 전문가 부족과 프로그램 부재 등 문제가 중첩돼 있는 실정이다. 일본과는 차원이 다른 제한조건이 많다.

지난 3년 간 정부는 자동차 튜닝산업을 창조경제의 일환으로 삼고 성장을 주도하겠다고 했지만, 가시적인 효과는 미흡하다. 현재 자동차튜닝산업협회를 이끌고 있는 필자가 느낀 점은 우리는 극한의 한계에 와 있다는 것이다. 중앙정부의 하고자 하는 의지와 ‘함께 하자’는 노력이 부족한 상태에서는 관련 산업 활성화는 불가능하다. 게다가 부처 간의 이기주의와 기득권이라는 인식을 타파하지 않으면 튜닝 활성화는 요원하다.

일본은 우리보다 30년 앞선 자동차 튜닝산업을 자랑하고 있다. 규모도 대단하지만 관련 제도의 정립과 체계적인 촉진책은 우리가 확실히 벤치마킹해야 할 대목이다. 세분화된 자료와 창의적인 아이디어에 대한 제품화와 실제 적용은 물론, 이를 애용하고 활성화하고자 하는 일반인의 인식은 튜닝산업의 큰 흐름을 만들어 준다.

우리와 문화적 감각이 많이 다른 서양과는 달리 일본은 우리와 같은 동양적인 색깔과 인식을 공유하고 있고, 다양한 선험을 통해 우리에게는 좋은 사례를 제공한다. 좋은 것은 배워야 한다. 튜닝 전시회부터 관련 제도와 각종 프로그램과 자료를 분석해 한국형 모델 정립에 활용해야 한다. 추상적인 사례가 아닌 구체적인 적용 사례를 비교하면서 발전된 우리의 튜닝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최근 민관은 튜닝 전문기업 인증과 세계적인 원천기술을 가진 튜닝기업의 연구개발 사업 지원 등을 서두르고 있다. 여기에 본격적인 튜닝시장을 열기 위해 일본 사례를 비교한 정책 세미나 등을 열어보는 것은 어떨까?

최소한 정부가 바뀌기 전에 튜닝산업에 대한 흐름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관리자 기자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