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는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 본부에서 정례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0.05%인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예금금리는 -0.30%, 한계대출금리는 0.30%로 각각 기존 수준을 유지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이날 통화정책회의를 마치고 나서 한 기자회견에서 3월10일로 예정 돼 있는 다음 회의 때 통화정책 태도를 재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드라기 총재는 양적완화 확대 정책을 발표한 작년 12월(12월 3일) 즈음의 시기를 언급하면서 "그 이후 환경이 변했다"고 지적하고 "새해가 시작되고서 신흥국 경제성장 전망이 불확실한 가운데 하방 리스크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드라기 총재의 이날 발언은 경기 하강 위험이 커지고 저유가 때문에 물가상승률도 예상보다 낮아지는 데 따라 통화팽창 정책을 보강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 분석가들은 ECB가 이번 회의에서, 직전 회의 때 예고한대로 주요 정책금리를 동결하되 드라기 총재의 발언을 통해 필요 시 추가 경기부양에 나설 수 있다는 의지를 표현할 것으로 일찌감치 예상했다.
ECB는 작년 12월 3일 정례 통화정책회의를 열어 예금금리를 -0.20%에서 -0.30%로 0.10%포인트 내리고, 전면적 양적완화 시행시한을 적어도 오는 2017년 3월로까지 늘린 바 있다.
ECB는 지난 12월 회의에서 국채뿐만 아니라 지방정부가 발행한 채권도 매입 대상으로 삼는 등 양적 완화를 심화하기로 했지만 양적 완화 규모는 유지하기로 해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