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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기획 삼성물산 ②] 2016년 건설업계 돌파구를 찾아라

고영훈 기자

gyh@

기사입력 : 2016-01-18 00:42 최종수정 : 2016-01-18 11:26

해외수주 이원화 전략…선진·아시아 시장 양분
내수 공동주택 중심‘선택과 집중’으로 내실 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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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물산 임직원들이 호주‘로이힐 프로젝트’를 수주한 후 기념사진을 찍고있다. / 사진제공 = 삼성물산

▲ 삼성물산 임직원들이 호주‘로이힐 프로젝트’를 수주한 후 기념사진을 찍고있다. / 사진제공 = 삼성물산

[한국금융신문 고영훈 기자]

지난해 9월 제일모직과 합병 이후 삼성물산 3분기 실적이 나왔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으로 한정하면 3분기 매출은 3조4680억원, 영업손실은 2960억원을 기록했다. 합병 시너지를 감안하면 기대 이하 실적이다.

호주 로이힐 공사 지연으로 4분기도 실적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물산이 맞는 2016년에는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 합병에 대한 가시적 성과를 내야 하는 절실함이 배어있다.

삼성물산이 국내외 어려운 시장 상황을 어떻게 헤집고 합병 시너지를 극대화 할 지 올해 전략을 해외와 내수로 나눠 살폈다. 삼성물산의 지난해 이슈는 헤지펀드 엘리엇닫기엘리엇기사 모아보기과의 분쟁이었다. 이를 슬기롭게 대처한 삼성물산은 최근 건설부문 조직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고 사옥을 판교로 이전할 계획을 세우는 등 성장을 위한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삼성물산은 해외수주 프로젝트에서 수익에 대한 실마리를 찾았다. 이 같은 해외 대형 프로젝트에 대한 집중은 올해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삼성물산은 올해 중동시장 이외의 다양한 활로를 모색한다. 저유가로 중동 국가들과의 교류에서 큰 실익이 없을 뿐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갈등에 따른 정쟁 불안으로 다양한 해외 시장 개척이 필수가 됐기 때문이다. 삼성물산의 해외 수주 전략은 크게 캐나다, 호주 등을 중심으로 한 ‘선진시장’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의 ‘아시아 시장’으로 양분된다.

◇ 해외시장, 중동 탈피하고 합종연횡 전략 구사

지난해 해외수주 부분에서 삼성물산에는 호재가 많았다. 지난해 6월 호주 최대 교통 인프라 프로젝트인 시드니 ‘웨스트커넥스(WestConnex) 프로젝트’의 1단계 1B 구간 공사 수주를 비롯해 11월에는 2단계 공사까지 수주해 호주 내에서 유력한 건설 업체로 자리매김했다.

웨스트커넥스 프로젝트는 시드니 도심과 남서부를 잇는 외곽 순환도로를 건설하는 공사로 사업규모만 28억달러(3조3712억원)에 달하며, 삼성물산의 공사 수주 물량은 8억4000만달러다.

해외 건설업체에 대한 진입장벽이 높은 호주 시장에서 삼성물산이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할 수 있었던 데는 현지 유력 업체와의 전략적 제휴가 큰 역할을 했다. 삼성물산은 앞으로도 같은 방식으로 호주 사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물산은 지난달 25일 캐나다 3위의 전력 공기업인 브리티시 컬럼비아 수전력청이 발주한 ‘싸이트-씨 댐 프로젝트’의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 사업은 캐나다 밴쿠버 피스강에 수력발전용 댐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로, 스페인 건설업체인 ‘악시오나’와 캐나다 건설사 ‘페트로웨스트’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을 진행한다.

이처럼 삼성물산이 호주, 캐나다 등 선진 시장에 대응한 전략은 ‘파트너쉽’이다. 상대적으로 경험이 많은 현지 업체와의 합종연횡으로 기술력으로 승부해야 하는 선진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호주에서도 삼성물산은 전략적으로 현지 ‘레이튼’과 손을 잡고 경쟁력을 높였다. 아시아 시장에 대한 삼성물산의 전략도 변하고 있다. 비교적 자금 활용이 원활한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이외에도 세계적 경기 침체에도 빠른 성장을 보이는 베트남이 새로운 사업지로 부상한 것.

◇ 아시아 시장 위해 전략 변화 꾀해

삼성물산은 지난해 10월 말레이시아 ‘KL 118 타워 프로젝트’를 수주해 공사에 들어갔다. 이 타워는 세계에서 3번째 높은 건물로 역시 삼성물산이 두바이에 세운 ‘브루즈 칼리파’에 이어 다시 정교한 최첨단 건설 기술이 적용된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11월 싱가포르 육상교통청이 발주한 지하철 공사 ‘톰슨라인 T307’ 구간을 3억9300만달러에 수주했다. 이 구간은 싱가포르 북부지역과 창이공항을 연결하는 43㎞의 지하철공사 구간 중 하나로, 삼성물산의 기술력과 안전관리평가가 높은 점수를 받아 입찰에 성공했다.

올해 삼성물산은 이처럼 양질의 시공능력을 앞세워 고수익 사업으로의 방향 전환을 모색한다. 다만, 해외수주 증가가 모두 수익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삼성물산의 대표적인 해외수주 사례로 꼽히는 ‘로이힐 프로젝트’가 그렇다.

로이힐 프로젝트는 호주 서북부 로이힐 지역의 광산 플랜트 시설과 도로 인프라 공사로, 2013년 4월 수주에 성공했다. 이 공사는 연간 5500만톤의 철광석을 처리할 수 있는 플랜트와 철도를 건설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지난달에는 10만톤의 철광석을 싣는 첫 선적도 문제없이 끝마쳤으나, 이 사업이 당초 계획대로라면 지난해로 공사가 종료됐어야 한다. 공사 지연으로 삼성물산은 지체 보상금을 지불했고, 추가 공사비 지출도 불가피하게 됐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3분기 296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여기에는 로이힐 프로젝트 공사 지연으로 1500억원의 추가 비용이 투입된 게 큰 영향을 미쳤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앞으로 해외시장의 위험 요소를 철저히 분석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수익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당연히 입찰에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시장을 다변화해 선진시장에 지속적으로 도전하고, 다국적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양질의 사업을 수주하겠다”고 덧붙였다.

◇ 올해 전국에 공공주택 9개 단지 분양

삼성물산이 지난해 분양한 신규 단지 7개는 청약 1순위에서 모두 정식 마감됐다. 단지는 적으나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성적치는 나쁘지 않았다는 게 자평이다. 지난해 분양단지 청약 경쟁률은 △래미안 프리미어팰리스 자양4단지 11.8대 1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 20.3대 1 △래미안 길음 센터피스 20.2대 1 △송파 가락시영 헬리오시티 34.4대 1 △반포 래미안 아이파크 12.3대 1 △래미안 이수역 로이파크 14.0대 1 등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중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 S는 56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삼성물산은 이달 래미안 구의 파크스위트 분양을 시작으로 내수시장 공략에 나선다. 이어 ‘개포주공2단지 재건축(공급세대 1957세대, 일반분양 396세대)’과 ‘명일삼익 재건축(공급세대 1900세대, 일반분양 268세대) 등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 9개 단지 1만187가구(일반분양 3772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최근 3년 간 신규로 수주한 사업은 2012년 12월 수주한 서초우성 3차 재건축 (421가구, 946억원), 2013년 10월 수주한 과천 주공 7-2단지 재건축(514가구, 1180억원), 2014년 12월 수주한 부산온천4구역 재개발(4298가구, 4500억원), 지난해 9월 수주한 신반포3차 통합 재건축(3000여가구, 9000억원) 등이 이를 방증한다.

올해도 삼성물산은 ‘강남 지역 대규모 재건축’과 ‘주요 택지지구 토지 매입’ 등의 사업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올해도 서울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할 것이며, 작년과 비슷한 수준의 물량으로 분양할 것”이라며 “반포 주공 수주를 위해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고, 특정 프로젝트에 대한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달 15일에는 부동산114에서 주관한 ‘2015년 아파트 브랜드 인지도와 선호도 조사’에서 이 회사의 아파트 브랜드 ‘래미안’을 선택한 응답자가 27.6%를 차지해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13.2%)를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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