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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중국 선방 이유있네

정수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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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6-01-11 00:58 최종수정 : 2016-01-11 10:48

중국 정부, 소형차세금↓ …12월 첫 20만대 판매
올해 상황 만만찮아…신차·현지화로 위기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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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기아차가 지난해 말 중국 판매를 큰 폭으로 늘리면서 하락세를 크게 줄였다. 사진은 현대기아차 서울 양재동 사옥.

▲ 현대기아차가 지난해 말 중국 판매를 큰 폭으로 늘리면서 하락세를 크게 줄였다. 사진은 현대기아차 서울 양재동 사옥.

[한국금융신문 정수남 기자] 40여년의 짧은 업력에도 불구하고 세계 5위의 완성차 업체로 발돋움한 현대자동차그룹의 지난해 중국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중국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8년부터 2014년까지 현대기아차는 현지에서 연평균 29%의 초고속 성장세를 보였다. 이 기간 중국 자동차 시장은 평균 19% 성장에 그쳤다.

다만,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4분기에는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 하락 폭을 크게 줄이면서 2015년을 마감했다.

최근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내놓은 ‘2015년 9월 중국시장 업체별 승용차 판매현황’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중국에서 지난해 1∼9월 모두 112만6010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보다 11.5%(14만6248대) 역성장했다. 같은 기간 현대차의 현지 법인인 베이징현대는 72만4643대를 판매해 10.8%(8만7756대), 기아차 법인인 둥펑위에기아는 40만9759대를 팔아 12.7%(5만8392대) 각각 판매가 줄었다.

여기에는 중국 현지 업체와 해외 완성차 업체들의 저가 공세가 영향을 미쳤다는 게 업계 진단이다.

◇ 토종과 외국계 업체 저가 공세에 밀려

현지 자동차 정보와 제품 평가, 구매 정보 등을 제공하는 차신망(www.chexun. com)에 올라온 현대차 소형 아반떼(현지명 위에둥·랑동)의 현지 판매가격은 8만9800위안(1596만원)∼15만1800위안(2722만원)으로 트림별 한국 가격(1384만원~2371만원)보다 높다.

중형 쏘나타(밍투) 판매 가격도 16만6900위안(2989만원)∼24만9900위안(4476만원)으로, 사양에 따른 쏘나타의 국내 가격(2204만원∼2896만원)보다 많게는 두배 이상 비싸다.

현대차의 인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싼타페 역시 중국 가격은 20만9800위안(3762만원)∼31만1800위안(5592만원)으로 우리나라(2765만원~3630만원)보다 비싸고, 우리나라에서 들어 간 수입 싼타페 가격은 28만8800만위안(5165만원)부터 36만1800위안(6488만원)으로 껑충 뛴다.

기아차의 중국 가격도 비슷하다. 기아차 중형 K5(수입)는 25만9800위안(4659만원)에서 28만9800위안(5197만원)으로 한국 가격(1700만원~3068만원)보다 상당히 높고, 소형 K3도 10만2800위안(1844만원)∼14만9800위안(2686만원)으로 국내 K3(1521만원~2336만원)가 더 저렴하다.

기아차의 베스트셀러인 SUV 스포티지R(수입)은 10만9800위안(1969만원)∼23만8800위안(4282만원)으로 한국 가격(2179만원~3019만원)보다 비싸지만, 현지 생산된 같은 모델은 6만위안(1077만원)∼7만위안(1257만원)으로 가격이 합리적이다.

◇ 현대기아차, 경쟁 차량보다 가격 높아

중국과 영토 분쟁으로 현지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본 혼다의 경우 중형 시빅을 12만1800위안(2184만원)으로 판매, 같은 급의 쏘나타나 K5보다 저렴하다. 2000㏄ 혼다 시빅은 3월이나 4월께 한국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라 한국 가격은 미정이다. 현재 1800㏄ 시빅은 한국에서 2790만원으로 중국의 배기량 2000㏄보다 비싸게 팔리고 있다.

폭스바겐의 인기 차량인 중형 골프도 중국에서 15만5900위안(2848만원)에서 23만9900위안(4280만원)으로 역시 쏘나타나 K5보다는 싸다. 1.6 소형 골프의 중국 가격은 7만9200위안(1422만원)으로 한국 가격(3110만원)의 절반 수준이다. 중형 골프(디젤)의 한국 가격은 3379만원~3840만원.

관세와 영업비용 등을 감안하더라도 현대기아차 모델이 경쟁 브랜드보다 상대적으로 비싸다고 업계는 분석했다.

이 같은 저가 전략으로 지난해 1∼3분기 일본계 업체는 중국 시장에서 전년 동기보다 8%, 중국계 업체는 11.3% 각각 성장했다. 이중에서도 혼다는 같은 기간 35% 초고속 성장으로 현지에 진출한 20여개 이상의 완성차 브랜드 가운데 최고를 기록했다.

그러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4분기부터 중국 판매에 속도를 붙였다. 중국 정부가 4분기 소형차 구매세 인하 정책을 내놓으면서 소형차 판매에 불이 붙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3월 이후 7개월만인 10월 월 판매에서 10만대를 재달성했고, 12월 현대기아차는 현지에서 21만4828대를 팔아 전년 동월보다 17.5%(3만1952대) 판매가 급증했다.

◇ 4분기 대반전, 성장 하락세 반으로 줄여

이는 현대차그룹이 2002년 중국 진출 이후 월간 실적으로는 최대이며, 월 20만대 판매도 처음 넘은 것이다. 종전 최고 실적은 2014년 12월의 18만2876대. 같은 달 현대차는 12만8020대로 10.2%(1만1871대), 기아차는 8만6808대로 30.1%(2만81대) 각각 판매가 급증했다.

현대차그룹의 급증세는 현대차 랑동(아반떼MD)과 베르나(엑센트)가 각각 3만5654대와 3만1469대가 판매되면서 주도했다. 이들 차량은 사상 처음으로 단일 차종 월간 3만대 판매도 돌파했다.

기아차 K3와 K2(프라이드) 역시 지난달 2만6355대, 1만8934대가 각각 팔리면서 자사 성장을 부추겼다. 중국 정책과 소비 트렌드에 맞게 선보인 SUV도 판매가 늘었다. 지난해 2월과 8월 각각 현지 출시된 기아차 소형 SUV KX3와 현대차 신형 투싼은 지난달 8388대와 1만3399대가 각각 판매돼 출시이래 최대 실적을 올렸다.

이로써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중국 연간 판매실적을 전년(176만6084대)보다 4.9% 감소한 167만8922대로 마감했다. 이는 1∼3분기 하락세(11.5%)를 절반이하로 줄인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중국 시장 상황도 불투명해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K5 하이브리드 등 고품질 신차를 출시하고, 현대차 창저우 공장 가동 등 현지화 전략을 강화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까지는 중국 토종 기업과 경쟁 업체의 저가 정책으로 판매가 급감했다”면서도 “4분기부터는 중국 정부의 세금인하와 고품질을 선호하는 현지 고객들이 늘면서 상당한 회복세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도 업체 간 경쟁 심화로 상황이 녹록치 않을 것”이라며 “연초에는 보수적으로 중국 사업을 이끌면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1∼3분기 중국 시장에서 미국계 업체는 전년 동기보다 3.3%, 유럽계 업체는 4.8% 각각 판매가 줄었다.



정수남 기자 perec@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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