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신년 기획 - 현대건설 ①] 2016년 건설업계 돌파구를 찾아라

고영훈 기자

gyh@

기사입력 : 2016-01-11 00:29 최종수정 : 2016-01-11 10:54

기획제안형·투자개발형 사업으로 ‘쌍끌이’
고급브랜드 ‘디에이치’로 내수 공략 ‘고삐’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 현대건설이 추진하고 있는 싱가포르 해저 유류비축기지 건설 현장.▲ 현대건설이 짓는 카타르 5, 6단계 비료공장 현장.

▲ 현대건설이 추진하고 있는 싱가포르 해저 유류비축기지 건설 현장.▲ 현대건설이 짓는 카타르 5, 6단계 비료공장 현장.

[한국금융신문 고영훈 기자] 올해 건설업계 키워드는 ‘생존’이다. ‘성장’도 ‘지속’도 아닌 ‘생존.’ 절박함이 묻어나는 단어다. 국내 건설사들이 올해 경제 변수요인에 따른 불확실성과 마땅한 투자처 찾기가 어려워짐에 따라 ‘생존’을 위한 긴장을 늦추지 않고있다.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장기화된 시장 침체를 어떻게 극복하고, 또 대비하고 있는 지를 살폈다.

그 첫번째로 업계 리더인 현대건설의 전략을 알아봤다.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은 4일 시무식을 통해 ‘질적 성장’을 올해 그룹의 핵심 화두로 제시했다.

한국형 장기침체와 디플레이션의 그늘에 들어선 현실에서 ‘질적 성장’이 가장 확실한 생존 전략이라는 뜻이다. 내년이면 사람 나이로 고희(70세)에 이르는 관록의 현대건설이 시장 환경 악화로 더 이상의 양적 성장이 힘들어지게 됐다는 뜻도 여기에 담겼다. 현대건설은 우선 세계 시장과 국내 시장을 나누는 맞춤 전략인 ‘선택과 집중’을 적용해 고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사업구조 다변화를 꾀한다.

◇ 중동 탈피…신흥국으로 ‘다변화’

최근 해외시장은 미국 금리 인상과 중국의 저성장, 저유가 기조가 겹쳐지면서 건설 환경도 전망이 불투명하다. 이중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국내 건설업체에는 재앙이나 다름없다.

미국 금리인상이 국내 금리인상으로 이어질 경우 1200조원에 이르는 가계대출금에 대한 이자부담을 가중시키고, 이는 곧 건설사들의 주택 공급과잉에 대한 부담감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1분기 안으로 미국 금리가 한차례 더 오를 전망이라, 국내 건설업계의 한숨 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건설은 신사업 발굴에 주력, 기술과 연결한 △기획제안형 사업과 금융과 협력하는 △투자개발형 사업으로 쌍끌이 전략을 수립했다. 건설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우리가 시공을 잘 하는 특화 분야가 있다”며 “고속도로, 원자력발전소, 신공항, 신도시 등은 한국 건설업계가 상당한 강점을 자랑하는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이는 현대건설의 기획제안형 사업에 적격인 것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도 “해외 신흥국 투자를 하려면 대량의 투자금이 필요하다”며 “기업 입장에서 금융권의 지원을 받은 파이낸싱과 함께 투자개발형 사업모델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제 3차 해외건설진흥기본계획’을 마련하고, 우리 건설업체들이 해외에서 고부가가치 신성장 동력을 모색하는데 힘을 보탠다.

반면, 해외시장 여건은 여전히 상황이 나쁘다. 국토부에 따르면 국내 건설업체들의 2015년 해외건설 수주액은 461억달러로 전년대비 70% 수준에 그쳤다. △유가하락에 따른 발주량 감소 △엔화·유로화 약세로 경쟁국과 경쟁 심화 △수익성 악화 방지를 위한 선별적 수주 등에 따른 것이다.

◇ 해외시장, 공종 다변화 ‘절실’

해외건설 수주액이 500억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09년 이후 처음이며, 이중 중동지역 수주액은 165억달러로 전년대비 절반 정도에 그쳤다. 중동 산유국들이 저유가로 재정난에 시달리면서 발주량이 상대적으로 줄어 우리 기업들의 해외 수주도 자연스레 감소해서다.

현대건설은 “장기 저유가로 중동시장이 아닌 아시아 등의 신흥국에 대한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신흥국은 재원이 부족하기 때문에 프로젝트 파이낸싱과 진출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투자개발형 사업의 경우 정부 지원이 필요하고, 이자율이 높으면 위험 요소도 늘게 된다”면서 “이는 입찰가격의 상승으로 이어져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국제 유가 하락뿐만이 아니라 중국의 완만한 경기 성장과 미국의 더딘 회복세도 우리 건설업계 수주를 악화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현대건설을 비롯해 우리 건설업체들의 공종 다양화 전략도 절실하다.

연구원 건설산업연구원 관계자는 “그동안 우리 기업들은 해외에서도 중동에 주력했지만 이제는 시장과 공종 다변화를 꾀해야 한다”며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브릭스에서 아시아 쪽으로 신흥시장을 확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현대건설의 대응책은 더 구체적이면서 선제적이다. 현대건설은 △싱가포르 해저 유류비축기지 △카타르 5,6단계 비료공장 △사우아라비아 마덴 알루미나 제련소 △카타르 하마드메디컬시티 건설 등을 수주하고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 시장 수주가 어려울 경우 사업 방향을 전환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대건설은 올해 확실한 수익성 사업을 전개한다.

◇ 되는 사업에 집중, 두마리 토끼 잡아

현대건설은 국내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개포주공3단지 재건축사업현장에 힘을 쏟는다. 현대건설은 1235가구 규모의 이 프로젝트에는 자사의 고급브랜드인 ‘디에이치’를 처음으로 적용, 이중 일부(73가구)를 6월에 분양한다.

현대건설은 ‘특화에 맞춘 최적화’로 올해 내수시장 공략을 지속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현대자동차그룹의 고급화 전략과도 맞아 떨어진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개포 재건축 사업은 기존 아파트브랜드인 ‘힐스테이트’와의 안정적인 조화와 차별화를 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업에는 아파트와 별도로 테라스 하우스가 들어서면서 타운하우스의 장점을 살릴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이 관계자 설명이다. 현대건설은 앞으로 서울 강남 등 사업성이 우수한 지역에 선별적으로 같은 전략을 구사해 수익구조를 개선할 방침이다.

아울러 현대건설은 기획재정부가 5만 가구를 우선 공급하는 ‘뉴스테이’ 사업에도 적극적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 사업에 고무됐다”면서 “뉴스테이 사업의 수익성을 봐가며 면밀히 사업 참여를 검토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수원 호매실지구 3차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등 당장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현대건설 측은 “시장 상황을 감안할 경우, 지난해 4분기 실적도 시장 전망치 정도는 무난하게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 국내외에서 고수익 사업을 강화해 어려운 업황을 극복하겠다”고 강조했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