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지난 7월부터 6차례에 걸쳐 217건의 ‘그놈 목소리’를 공개한 이후 금융사기 순피해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28일 밝혔다.
금융사기 순피해액(월 평균)은 지난해 하반기 227억원, 올해 상반기 181억원, 올해 하반기 85억원으로 낮아졌다. 금감원은 피해예방 효과가 연간 23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피해금액 환급비율도 지난해 하반기 17.7%에 그쳤으나 올해 하반기에는 41.7%로 높아졌다.
금감원은 지난 10월 한국갤럽에 의뢰해 전국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70세 미만 성인 남녀 101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국민의 44.4%가 그놈목소리에 대해 알고 있다고 밝혔다. 또 국민 중 74%가 그놈목소리 공개가 “사기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다.
다만 20대 응답자 중 그놈목소리에 대해 “알고 있다”고 답한 이는 19.7%에 그쳤는데 이는 그놈목소리의 주된 홍보매체인 TV뉴스 등을 20대가 상대적으로 적게 보기 때문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20대에게도 ‘그놈목소리’를 홍보하기 위해 금융권과 협력해 보이스피싱 예방교육 동영상을 제작해 전국 고등학교와 대학교, 여성단체 등에 전달하고 군장병 대상 예방교육도 강화할 방침이다.
조성목 금융감독원 서민금융지원국 선임국장은 “현재 그놈목소리를 소재로 보이스피싱 예방교육 동영상을 제작해 전국 2300여개 고등학교와 470여개 대학교 등에 전달했다”면서 “앞으로 20대를 위한 다양한 홍보대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