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경영자총협회가 13일 발표한 ‘2016년 최고경영자 경제전망 조사’에서 235개 회원사 중 52.3%가 내년에 긴축 경영을 하겠다고 응답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이 같은 수치가 글로벌 금융위기 촉발 시점인 2009년 전망 조사(2008년 12월 시행, 67.1%) 이후 가장 높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상유지’라는 응답은 30.2%, ‘확대경영’은 17.4%로 집계됐다.
대기업이 중소기업보다 더욱 소극적인 경영 방침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긴축 경영 의사를 밝힌 CEO의 비율이 중소기업(45.8%)보다 대기업(66.7%)에서 높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대기업의 경우 지난해 조사(51.4%)보다 긴축 경영을 하겠다고 밝힌 CEO가 늘었다. 대기업 CEO 중 2016년 경영 기조를 현상 유지로 잡은 비율은 19.6%, 확대 경영은 13.7%에 불과했다.
긴축 경영 의사를 밝힌 CEO들은 ‘전사적 원가절감’(42.4%), ‘인력부문 경영합리화’(24.7%), ‘신규투자 축소’(17.7%) 등을 시행 계획으로 내세웠다. 인력 부문 경영합리화의 세부 방안으로는 ‘조직개편’(46.3%), ‘인원감축’(19.5%), ‘직무전환’(17.1%) 등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CEO의 75.7%는 현재 경기 상황을 ‘장기형 불황’으로 평가했다. 15.3%만이 현재 경기가 저점으로 회복이 멀지 않았다고 예상했다. 2016년에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CEO는 응답자의 15.9%에 그쳤다. 국내 경기 회복세가 본격화되는 시점에 대해서는 40.8%가 ‘상당기간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내년 투자와 고용계획 모두 ‘확대’ 보다는 ‘축소’를 계획한다는 응답 비율이 높았다. 2016년 투자는 ‘2015년 수준’(42.3%), ‘소폭 축소’(27.8%), ‘소폭 확대’(16.7%)로 나타났다. 채용은 ‘2015년 수준’(48.7%), ‘소폭 축소’(26.1%), ‘소폭 확대’(15.5%) 순이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내년 투자와 고용계획이 모두 확대 보다는 축소를 계획한다는 응답 비율이 높아 기업의 투자와 고용이 다소 위축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전했다.
이번 설문 조사는 올해 11월 23일부터 30일까지 경총 회원사와 주요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대기업이 69곳, 중소기업이 166곳이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