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규연 저축은행중앙회장의 임기가 일주일 밖에 남지 않았는데도 후임자 하마평이 들리지 않고 있다.
최근 전국 6개 권역 지부장들이 모여 내달 6일 임기가 만료되는 최규연 회장의 후임자를 찾기 위해 서로 의견을 교환했지만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났다.
이에 참석자들은 내달 3일 다시 모여 재논의하기로 했다.
만약 이날 권역별 지부장회의에서 차기 회장 후보가 결정된다고 하더라도 10일의 선거공고와 14일의 총회개최 통보기간을 거쳐 12월 27일 선출된다. 선거공고와 총회통보를 병행해도 최소 14일이 걸리기에 17일이 가장 빠른 선출가능 일자다. 이 모두 내달 6일인 현 회장의 임기 만료가 지난 시점이다.
따라서 저축은행중앙회장의 공석 사태는 불가피해졌다. 이에따라 저축은행중앙회는 차기 회장이 선출될 때까지 정이영 부회장 대행 체제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사실 저축은행중앙회 수장직은 그간 공석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 1997년 취임한 이상근 전 회장은 임기를 못채우고 12월 말에 물러났는데 차기 회장인 문병학 회장이 취임한 것은 3개월 후인 2000년 3월이었다. 문 회장 후임인 김유성 회장이 취임할 때도 3개월 간에 공백기가 있었으며 14대 김석원 회장도 2개월의 공백을 거쳐 회장으로 추대됐다. 최규연 현 회장 역시 3개월 간의 공백 기간 동안 3번의 공모 과정 끝에 겨우 선출됐다. 공석이 아니었던 경우는 지난 2009년 주용식 전 회장이 선출됐을 때가 유일했다.
잦은 공백은 그만큼 중앙회 수장직이 만만치 않은 자리이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중앙회 회장직은 투표를 거치긴 하지만 통상 정부 추천을 통해 기획재정부 출신 등의 인사가 내려오는 게 일반적 관례다. 그러나 잇단 부실사태 등으로 업권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쌓이면서 선뜻 오겠다는 공직자가 거의 없다. 최근 역시 광고 규제 및 금리 인하 등 금융당국의 압박이 커지고 있어 편한 자리라곤 보기 어렵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중앙회 회장직 공석 사태는 이제 놀라울 일도 아니다”고 꼬집었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