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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의 반값’ 현대證 몸값, KDB대우證 인수전 흥행 ‘불똥’

최성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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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5-10-25 23:51 최종수정 : 2015-10-26 17:17

현대證 매각 무산, 산은 재매각 추진
고가인수 우려 고개, 인수가격하향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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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의 반값’ 현대證 몸값, KDB대우證 인수전 흥행 ‘불똥’
현대증권 매각이 무산됐다. 오릭스PE가 최종시한을 넘기며 최종적으로 계약해지를 통보했다. 재매각이 추진되며 한 달도 남지 않은 KDB대우증권 매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인수에 탈락하더라도 차선책이 있는 만큼 공격적으로 인수가격을 제시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다.

◇ 현대증권 오릭스PE 계약해제로 재매각추진

현대증권 매각이 9부 능선을 넘지 못했다. 지난 16일 매각거래종결시한이 지나도 인수자인 오리스PE로부터 재계약관련 아무런 언급이 없자 인수무산가능성이 감지됐다. 인수계약체결 당시 거래 종결기한이 지나면 거래가 체결되지 않는 조건을 달았기 때문이다. 그 다음주 19일 대주주인 현대상선은 공시를 통해 현대증권 매각관련 주식매매계약이 해제됐다고 밝히며 오릭스PE의 현대증권인수는 없던 일로 결론이 났다.

오릭스PE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일본계 기업이 한국 증권사를 인수하는 것을 두고 각종 억측과 비난 여론이 부담돼 계약 해제를 결정했다”라며 “한국내 금융산업 발전에 기여하고자 했지만 결과적으로 인수작업을 지속하지 못하게 돼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계약해제로 임시주총은 취소됐으며, 이날 임시 주총에서 새 대표로 내정된 김기범 전 대우증권 사장의 이사선임안건도 자동적으로 철회됐다.

아이러니하게도 현대증권 매각무산으로 가슴을 졸이는 곳은 KDB대우증권매각을 추진중인 산업은행이다. 산은은 이미 지난 8일 대우증권 및 산은자산운용 주식 매각공고를 냈으며, 오는 11월 2일까지 예비입찰을 마감할 예정이다.

가장 부담스러운 대목은 현대증권이라는 새로운 매물출현에 따른 매각가격하향 가능성이다. 유력인수후보 모두 가치보다 비싼 가격을 제시하는 것에 대해 손사래를 치고 있다. 특히 1순위 후보로 거론되는 KB금융의 경우 시장에서 고가인수를 경고하는 목소리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삼성증권 김재우 연구원은 “최근 고가인수에 대한 우려가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라며 “시장기대를 크게 상회하는 프리미엄을 제공할 경우, 지난 LIG손보(현 KB손보)에 이은 고가 인수에 대한 논란이 제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또 “관건은 인수 이후 시너지창출을 통한 프리미엄 pay-off의 여부”라며 “은행계 금융지주의 증권사 인수가 성공적인 사례를 찾기 쉽지 않고, 대우증권이 순상품운용 분야에서 강점을 보유, 은행과의 시너지 창출에 한계가 있을 수 있으며, KB금융이 KB투자증권을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 매각가격 6475억원 VS 2조원 초 중반대, 가격 대비 인수효과 주목

두 대물을 비교할 때 인수가격 대비 효과를 무시할 수 없는 것도 흥행을 자신할 수 없는 요인이다. 현대증권의 경우 현대상선과 오릭스가 체결한 매각가격은 6475억원(주당 1만1100원, 지분 약 22.43%). KDB대우증권의 매각가격은 이보다 훨씬 높을 것으로 점쳐진다. 시장에 매물로 나오는 산은의 보유지분은 약 43%로 지난 22일 종가(1만2000원)으로 순수매각금액은 약 1조6857억원이다. 매각을 공식화하면서 산은이 경영권 프리미엄을 20~30%로 언급한 것을 감안하면 2조228억원에서 2조1924으로 추정된다.

산은자산운용(장부가 634억원)을 패키지로 묶거나 앞으로 주가가 뛸 경우 매각가격은 2조5000억원 이상으로 오를 수 있다. 매각가격만을 놓고 보면 KDB대우증권이 현대증권보다 최소 3배 넘게 비싸다는 것이다.

가격 대비 규모의 효과도 약하지 않다. 현대증권의 자기자본은 3조2037억원(6월 기준)으로 이미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의 라이선스를 갖춘 대형IB다. KB금융의 계열사인 KB투자증권(6097억원)과 합칠 경우 자기자본은 3조8134억원, 미래에셋증권(3조6542억원/유증 이후)이 인수할 경우 6조8579억원이 된다. KDB대우증권을 인수할 때보다 반의 반값으로 KB금융은 증권업계 탑3에, 미래에셋증권은 업계 1위로 오를 수 있다. 오릭스인수 전후로 현대증권이 클린화된 것도 매력이다. 이미 대대적인 희망퇴직으로 인적구조조정에 대한 부담이 없으며, 실적도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다.

현대증권은 지난 1, 2분기 각각 867억원, 840억원의 순익을 달성했다. 효율성 강화효과와 수익성 개선이 더해지며 이번 지분매각무산이 회사의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 실제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20일 보고서를 통해 “회사가 자체적인 구조조정 및 경비 절감 등의 자구노력을 통해 수익성이 제고되고 재무안정성이 개선됨에 따라 지분 매각 무산이 회사의 펀더멘탈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제한적인 수준에서 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클린화된 현대증권이 매물로 나옴에 따라 KDB대우증권 매각의 흥행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몸값 차이가 큰 매물이 두 개가 나오니까 매수자에게 유리하지 않겠느냐”라며 “현대증권 매각무산으로 대우증권 매각이 셀러마켓에서 바이어마켓으로 바뀔 수 있으며, 고가매각 가능성은 이전보다 낮아졌다”고 말했다.

한편 인수후보들은 현대증권인수에 대해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KB금융 관계자는 “해당TF팀에서 인수전략을 구상중”이라며 “현재 KDB대우증권인수에 집중하고 있으며, 아직 검토대상은 아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KDB대우증권 입찰을 완주하는데 주력하고 있으며 중간에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지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지금까지 검토하지 않았으나 대우증권 입찰결과에 따라 인수를 고려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매각주체인 산은은 흥행을 낙관하고 있다. 산은 관계자는 “증권사가 없기 때문이 아니라 증권부문이 약해서 1위 사업자 플레이어를 인수하려는 것으로 현대증권은 대우증권 인수자에게 관심이 없는 매물로 매수자가 겹치지 않는다”라며 “충분히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으며 시가수준으로 매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대우증권 주가 vs 경영권 프리미엄에 따른 인수가격 변화 〉
                                                                 (자료 : 삼성증권 추정, KDB대우증권)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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