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 새마을금고에 따르면 전체 가계대출에서 주택담보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작년 6월말 68.8%에서 12월말 65.2%, 올해 6월말에는 62.4%로 꾸준히 떨어지고 있다.
가계대출 잔액은 45조331억원에서 48조4088억원으로 늘어난 와중에도 주택담보대출은 30조9803억원에서 30조2002억원으로 줄었다.
신협은 주택담보대출 비중이 32%에서 정체된 상태다. 작년 8월 은행권의 대출규제가 풀리면서 다소 줄었던 것이 원상복귀 된 수준이다. 신협중앙회 관계자는 “가계대출 중에서 신용대출은 10% 이내 수준이라 나머지는 임야, 상가 등을 담보로 한 비주택담보대출이라고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이 지난 25일 공개한 ‘2015년 2/4분기중 가계신용’에서도 저축은행, 상호금융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증감액은 5조원으로 전분기(1조5000억원)에 비해 3배 이상 늘었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전분기말과 비슷한 수준인 반면 이를 제외한 기타대출의 증가폭이 확대된 탓이다. 비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한 기타대출 증가액이 1분기 1조9000억원에서 2분기 5조원으로 뛰었다.
지난해 8월 시행된 은행권 담보인정비율(LTV)과 부채상환비율(DTI) 규제완화 조치로 인해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1금융권으로 빠져나간 뒤 비은행권 대출은 비주택담보대출로 옮겨가고 있다. 주로 임야, 토지 등을 담보로 대출받는 사업자들이나 상가 등 수익형부동산 수요가 대부분이다. 상가나 오피스텔 등 수익형부동산의 경우, 임대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대출을 끼고 실투자금을 최대로 낮춰 2~3채를 사는 방식의 투자가 선호되면서 상호금융 대출수요가 늘어난 탓도 있다.
하지만 정부가 오는 11월부터 비주택담보대출 규제를 강화하기로 하면서 이 현상도 한시적으로 그치게 됐다.
새마을금고와 신협 등 상호금융권은 담보대출 위축에 대비해 중금리대출, 저신용자 대출, 사업자대출의 일종인 카드가맹점대출 등을 검토하는 중이다.
원충희 기자 wc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