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업계에 따르면 HK저축은행은 2014회계연도(2014년 7월~2015년 6월)에 57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지난해(64억원)에 비해 168% 증가한데다 저축은행업권 총 순이익(5008억원)의 11.4%에 해당하는 수치다.
자산규모는 2조54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100억원 감소했지만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4.35%에서 11.02%로 개선되는 등 건전성은 훨씬 좋아졌다. 그동안 HK저축은행은 부실채권 매각 등을 통해 자산의 ‘규모’보단 ‘질’을 높이는데 주력했다.
이익이 쌓이고 위험자산은 줄어드니 당연히 BIS자기자본비율도 11.51%에서 14.11%로 향상됐다. ROA(총자산순이익률)는 2.67%, ROE(자기자본이익률은)은 31.08%로 점프하는 등 모든 지표에서 체질개선이 뚜렷하다.
전통적인 예대마진 외에 비이자수익 사업에서도 뭔가 화려하게 돋보이는 업종보다는 실익이 되는 분야를 선택 집중했다. 골드바 판매와 방카슈랑스가 대표적이다. 예·적금 외에도 금이나 저축성보험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원하는 자산가들의 니즈와 맞물려 실적이 괜찮게 나오고 있다.
이같은 성과에 따라 배당 또한 작년(64억원)의 2배가 넘는 160억원으로 늘려 주주가치 제고에도 적극적이다. 배당성향으로는 당기순이익의 28% 수준이다. 내달 25일 주주총회를 통해 배당안건이 확정되면 한달 내로 지급된다. 자기자본이 2332억원에 달할 정도로 충분해 배당으로 소진되는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국계 사모펀드 JC플라워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매각 협상 중인 HK저축은행은 지분 대다수(98.62%)를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의 자회사 격인 애슐론이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배당액 대부분도 MBK로 흘러들어갈 전망이다.
원충희 기자 wc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