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2·4분기 가계동향'에 따르면 2인 이상 가구의 2·4분기 평균 소비성향은 71.6%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p하락한 수치이다.
평균 소비성향이란 가계의 씀씀이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다. 더불어 처분가능소득 대비 소비지출의 비율을 뜻하는 평균소비성향 역시 2·4분기 기준으론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2·4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27만1000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9% 증가했다. 물가상승을 제외한 실질소득 증가율은 2.3%를 기록했다.
가구당 월평균 지출은 328만1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 증가하는데 그쳤다. 실질지출 증가율은 0.4%에 머물렀다. 지출이 소득증가율을 쫓아가지 못하는 셈이다.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뺀 처분가능소득은 전년동기 대비 3.1% 증가한 348만4000원으로 조사됐다.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을 뺀 흑자액은 98만9000원을 기록했다.
흑자액은 지난 1·4분기 사상 처음으로 100만원을 돌파했지만, 다시 100만원 아래로 내려앉았다.
품목별 지출 중에선 담배 지출의 상승세는 두드러졌다. 올 2·4분기 가계의 월평균 담배 지출은 2만800원으로 전년 동기 1만6100원에 비해 28.6% 증가했다.
연초에 금연을 시도했다 다시 흡연하는 이들이 늘어난 것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전세난에 따른 실제주거비 지출도 상승세를 기록했다. 2·4분기 가계의 실제주거비 월평균 지출은 7만3900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1.8% 늘었다.
주류 지출도 6.8% 올라 상대적으로 높은 증가세를 보였고, 통신 지출 역시 통신장비 구입비 증가로 인해 전년동기 대비 3% 증가했다.
반면 교통(-4.4%)과 의류신발(-3.4%), 오락문화(-4.4%) 등은 지출이 감소했다.
소득분배는 점차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1·4분기(하위20%) 계층 대비 5분위(상위 20%) 계층의 소득을 나타내는 소득5분위 배율은 4.19배로 200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소득 증가율은 2~5분위가 1~3%대를 기록한 것에 비해 1분위는 9.6% 증가율을 보여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출은 1~4분위에서 모두 증가했지만 5분위(-3.6%)는 유독 감소했다. 통계청은 메르스 여파에 따라 5분위의 지출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했다.
김진명 기획재정부 정책기획과장은 "가계소득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메르스 여파로 소비지출이 소득에 비해 더딘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며 "경기 회복세가 공고화될 수 있도록 재정보강과 함께 소비 투자 등 경제활력 제고 노력을 강화하고 4대부문 구조개혁 가속화와 함께 양질의 일자리 창출, 가계소득 증대, 소비 투자 확대의 선순환 구조와 서민생활안정 노력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