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신용정보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삼성생명이 실시한 ‘보험사기 적발자 편취보험금 환수업무위탁’ 공모를 통해 A&D신용정보가 추심업체로 선정됐다. 앞으로 삼성생명의 계약자, 피보험자, 수익자 중 보험사기로 적발돼 확정판결문을 확보한 건에 대해서 보험금 환수업무를 맡게 된다.
A&D신용정보는 지난 2002년 2월 삼성생명(지분 19.5%)과 교보생명(19.5%)의 합작을 통해 탄생한 채권추심업체다. 이후 한화생명(19.5%)과 흥국생명(14.5%)이 지분참여를 했으며 대형 생명보험사에서 분사한 채권관리 전문인력이 주축이 돼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총자산은 199억원, 자기자본은 151억원 규모인 A&D신용정보는 그간 보험사의 부실대출채권 추심 및 연체관리를 주로 해왔으나 이번 기회를 통해 편취보험금 환수업무에도 발을 내딛게 됐다.
보험업계 1위 삼성생명이 신용정보사의 손을 잡게 된 이유는 갈수록 교묘해지고 늘어나는 보험사기의 추세와 무관하지 않다. 보험사기는 적발하더라도 조사기간 및 재판기간 중에 보험금을 소진해버리거나 재산을 은닉하고 빼돌려서 환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피해가 심각해지자 공적보험인 건강보험공단은 보험사기의 온상인 사무장병원을 단속하고 은닉재산을 추적하기 위해 ‘사무장병원 특별징수팀’을 발족했다. 이들은 서울시의 악성체납자 전담반인 ‘38세금징수과’를 벤치마킹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영보험사인 삼성생명의 경우, 아예 채권추심업체를 선정해 환수업무를 위탁하는 방향으로 진행했다. 적발은 사내 SIU(특별조사부서)를 통해 할 수 있지만 환수는 또 다른 영역이기 때문이다.
신용정보업계 관계자는 “숨겨둔 재산을 찾아내 편취보험금을 환수하는 것은 전문적인 추심기법이 필요한 부분”이라며 “보험사가 자체적으로 하기 힘든 분야라 노하우가 있는 신용정보사를 선정해 위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원충희 기자 wc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