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외환 통합 행장 2파전 가나

하나금융지주가 김정태닫기김정태기사 모아보기 회장을 비롯한 4명을 등기임원으로 선임하면서 통합은행장의 향배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당초 통합은행장 자리를 두고 하나 또는 외환은행 출신의 2파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23일 외환은행 신규 등기이사 선임 결과가 공시되면서 하나은행 출신 2파전을 암시하기 시작해 귀추가 주목된다.

하나금융은 23일 열린 외환은행 이사회에서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김병호 하나은행장, 김광식 하나은행 상임감사위원, 함영주닫기함영주기사 모아보기 하나은행 부행장 등 4명을 신규 등기이사로 선임했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에 따라 외환은행이 존속법인으로 남았고 하나은행은 사라지는 소멸법인이 됐다. 신규 등기이사 선임에 따라 외환은행 등기이사는 기존 김한조 외환은행장을 포함해 5명으로 늘었다. 또한 상임감사인 김광식 위원을 제외한 김정태 회장, 김병호 행장, 김한조 행장, 함영주 부행장 등 4명이 통합은행장을 위한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다수의 미디어에서 등기이사 가운데 통합은행장이 선임되는 것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고 하나금융 관계자들도 등기이사 가운데 행장이 선임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반응이다.
그러나 김정태 회장의 은행장 겸임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통합은행장은 양 조직의 전산통합과 운영프로세스, 임금복지 격차 문제를 비롯한 물리적 통합과 더불어 화학적 결합에다 경쟁력 강화작업을 동시에 추진해야 하는 자리다.

또한 하나금융그룹 전체적으로 해외사업 비중을 높이고 비은행 강화가 절실한 상황에서 최고경영자마저 은행 경영에 몰입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지적이 일반적이다.

또한 김한조 행장은 그간 조기통합 과정에서 내부 통솔을 매끄럽게 풀어내지 못했다는 점이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김병호 행장과 새 등기이사로 등장한 함 부행장 등 하나은행 출신 2파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함 부행장은 김종준 전 하나은행장 후임 행장 인선 당시 유력한 후보로 꼽힐 정도로 역량을 인정받고 있어 새로운 다크호스로 꼽히고 있다.

한편 하나금융은 다음 달 7일 주주총회를 거쳐 10일경 금융위원회에 본인가를 신청할 계획이며 통합은행장은 8월 말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이후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하는 순서를 밟게 된다.



김효원 기자 hyowon123@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