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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감 몰아주기 비판 사라질까?”

서효문 기자

shm@

기사입력 : 2015-06-15 00:15

마쉬, “국내시장 선두 지킴 공고 기대”
중개업계, 원·재보험 몰아주기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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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감 몰아주기 비판 사라질까?”
SIS손해보험중개사(이하 SIS)가 보험중계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SIS는 과거 SK그룹의 자대리점었던 시절에 이어 중개사로 탈바꿈한 뒤 지속적으로 매출이 증가하는 등 눈에 띄는 성적을 보이고 있다. 현재도 SK그룹 일반보험 물건 많은 수를 중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1일 SIS는 업계 1위인 마쉬코리아(이하 마쉬)에 인수돼 또 한번 이목을 집중시켰다. 중개업계에서는 마쉬코리아 역시 SK그룹과 지속적인 인연을 가지고 있고, 그 인연에 따라 SIS를 인수하게 된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에 대해 표면상으로 대기업 일감몰아주기 비판을 벗어나고자 하는 SK그룹과 인력구조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마쉬코리아의 이해가 부합한 결과라는 평가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재무제표상 결합일 뿐 결국 2Track으로 운영돼 최근 협상날짜가 지연된 SKT 단말기분실보험을 예로 들어 결국 SIS에 일감몰아주기는 지속될 것이라는 비판은 수그러들지 않는 상황이다.

◇ 11일 마쉬, SIS 인수 발표… “2Track 경영 지속”

마쉬는 지난 11일 SIS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로 국내시장에서의 선두 자리가 더욱 강화될 것이며 지난 2007년부터 시작된 SIS와의 오랜 협력도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SIS의 강점인 국내시장에 폭넓은 지식과 인맥, 고객관계 등을 공유해 한층 더 강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마쉬 측은 “향후 김도성 SIS사장은 현 대표이사 직을 유지한 가운데 스베인 틸덤 마쉬 CEO에게 보고하는 형태의 경영체계를 갖추게 될 것”이라며 “한국은 아시아에서 비즈니스 환경이 가장 역동적인 곳으로 다양한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SIS는 양질의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는 뛰어난 명성의 중개사”라며 “마쉬의 국가적, 지역적, 국제적 역량과 결합되면, 빠르게 성장하는 한국의 기업에 보다 강력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도성 SIS 사장도 “최근 몇 년간의 견고한 경제성장으로 사업 확장을 꾀하는 기업들의 깊이 있는 전문성과 차원 높은 리스크 관리 자문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며 “마쉬와의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함으로써 지난 수년간 우리가 이룬 서비스의 수준을 제고하고 강화할 뿐만 아니라 국내 시장에서 가장 포괄적인 리스크 관리 및 보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중개업계에서는 이번 인수의 주요 원인중 하나로 마쉬의 불안전한 조직구조라고 꼽고 있다. 최근 마쉬는 인력구조상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012년 이후 마쉬는 조직내 불협화음 등으로 당기순익이 꾸준히 하락했다. 지난 2011년 95억원이었던 당기순익이 작년에 65억원을 기록, 3년만에 31.58% (30억원) 급감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업계에서는 마쉬가 불안정하다는 것이 중론”이라며 “회장발 악재 등으로 인해 인력구조상 문제가 많다고 알려져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문제뿐 아니라 최근 Aon으로 인력이 많이 이동해 당기순익 등이 하락한 상황”이라며 “마쉬의 경우 SIS 인수를 통해 다시금 업계 영향력을 강화를 꾀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 SK그룹 지속적으로 마쉬에 인수 타진… “물건 약속 받았을 것”

중개업계에서는 SIS가 마쉬에 편입됐지만, 재보험 시장내 SIS의 영향력은 여전히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제무제표만 결합되는 것일 뿐 기존 조직이 유지되고 영업 또한 크게 달라질 것이 없어서다. 그 결과로 ‘SK그룹이 SIS에 일감을 몰아주고 있다’는 기존 비판을 불식시키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마쉬의 이번 인수가 SIS를 통한 SK그룹의 물건에 대한 영향력 확대라고 보는 시선이 많다. 중개업계에서는 최근 SIS가 재보험팀을 강화 중인 가운데 인수계약서에 SK그룹의 보험 중개 관련 옵션 등이 포함됐다고 예상한다. SK그룹내 정유·캐미컬·통신 등 계열사의 원·재보험 중개권을 기존 보다 더 많이 약속 받았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개업계 관계자는 “과거 SK그룹과 관련된 재보험은 마쉬가 중개를 많이 했다”며 “이번 인수를 통해 SK그룹내 계열물건을 마쉬가 얼마나 약속 받았는지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인수와 관련해 옵션 및 조건이 복잡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인수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회사가 2Track으로 운영돼 마쉬의 입장으로선 SK그룹의 재보험 중개 범위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그간 SK그룹내 재보험은 마쉬와 SIS가 반반씩 중개해왔다”며 “SK그룹은 그간 마쉬에게 SIS 인수를 꾸준히 타진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인수로 인해 SK그룹은 마쉬에게 기존 보다 많은 재보험 중개를 약속했을 것”이라며 “관련법상 자가 대리점에 50% 이상 자가 물건 영위가 금지된 상황이지만, 중개사의 경우 이 같은 규제가 없어 몰아주기를 할 수 있다”고 덧붙엿다.

◇ SKT 단말기보험 협상 지연…“SK그룹, SIS 통해 진행하라”고 언질해

재보험뿐 아니라 원보험에서도 최근 SIS로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은 짙어지고 있다. SKT 단말기보험 협상이 2개월이나 늦춰진 가운데 SK그룹 측에서 SIS를 중개사로 활용하라고 압박했다고 알려졌다는 것.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T 단말기 보험 재협상이 2개월 늦춰졌다. 지난 5월 30일까지 마무리해야 했던 이번 협상이 2번이나 연기된 모양새다. 공식적으로는 새로운 요금제를 출시하는 상황인 만큼, 이에 맞춘 상품 개발이 이유다. 작년부터 SKT 단말기 보험은 삼성화재, 메리츠화재, 롯데손보, 흥국화재 등 4곳이 Pool형식으로 계약한다. 간사사는 삼성화재다. 해당 보험사 한 관계자는 “새로운 요금제가 출시, 이에 대한 상품 개발로 인해 협상이 연기된 것”이라며 “기존 5월 31일이 협상 마감날이었으나 7월 31일로 연기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중개업계에서는 이번 연기에 대해 관련 계약에 있어 SIS를 중개사로 포함시켜 진행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 중이다. SK그룹의 일반보험 관련 계약은 SK에너지자금팀에서 총괄하는데 이 곳 관계자가 이번에 SIS를 통해 계약을 진행하라고 보험사들에게 언질했다는 얘기다.

중개업계 한 관계자는 “SK그룹 측에서 이번 SKT 단말기보험 계약에 있어 SIS를 통한 중개 방식을 채택하도록 얘기한 것 같다”며 “보험사 입장에서는 중개사를 거치지 않고 계약을 진행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계약에 있어 SIS를 포함해 협상을 진행하는 것에 대해 손보사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는 SK그룹이 재보험뿐 아니라 SKT 단말기보험에서도 자사와 관련된 SIS에게 일감을 몰아주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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