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년 동안 사랑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온 광화문글판의 발자취를 되돌아보고 시민들과 함께 소통하는 문화행사를 마련한 것.
광화문글판은 지난 1991년 광화문 네거리 교보생명빌딩에 내걸린 가로 20m, 세로 8m의 대형글판으로, 그 동안 시의성 있고 정감 어린 글귀로 시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이번 콘서트는 역대 광화문글판을 극으로 구성한 연극무대로 문을 열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이라는 주제로 연극배우들이 시민들의 사랑을 받아온 글귀들을 감성적으로 낭송했다.
이어 광화문글판의 사회적?학술적 가치를 조명하는 자리가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먼저 ‘공감적 소통매체로서의 광화문글판’이라는 주제로 김봉현 동국대 광고홍보학과 교수의 학술발표가 펼쳐졌다.
김 교수는 “상업성을 배제하고 공익적 가치를 내용으로 정치?사회적 중립성을 지켜온 것이 오랜 세월동안 시민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었던 비결”이라며 “광화문글판은 시민들에게 진정성(眞?正?性)을 넘어선 ‘진정성(眞?情?性)’ 이라는 공감적 가치를 선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은유적 함축성을 지닌 글귀와 감성적 서체, 디자인이 결합돼 어떤 간판도 가질 수 없는 미학적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다”며“소셜미디어와의 결합으로 아날로그 미디어에 머물지 않고 공감적 소통매체로 확장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