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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 빅3 보험약관이해도 ‘최하위’

김미리내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15-05-03 22:03 최종수정 : 2015-05-04 18:20

종신·장기보험 약관 여전히 오인 가능성 커
업계 “동일상품비교 등 약관 평가기준 바꿔야”

삼성·한화·교보 등 생보 빅3의 정기·종신보험에 대한 소비자들의 약관이해도가 최하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손보사들 역시 장기보험 평가에서 하위권에 대거 포진하면서 ‘소비자보호’ 기치를 내세웠던 것을 무색케 했다.

특히 이번 약관이해도평가는 생·손보 주력상품인 정기·종신보험과 장기보험에 대한 평가인 만큼 자칫 영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까 긴장하는 모양새다.

◇ 생·손보 망라 대형사 대거 ‘낙제점’

보험약관이 어렵다는 지적에 따라 수년전부터 약관을 쉽게 만드는 작업들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금융위원회가 현재 가장 많이 판매중인 생보사들의 정기·종신보험과 손보사들의 장기손해보험(상해)을 대상으로 보험약관이해도를 평가한 결과 대형사들이 대거 낙제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1위인 삼성생명의 ‘통합Stage CI보험2.0’은 중하위권인 60점대를 기록해 ‘보통’등급을 받았으며, 한화생명(The행복한명품암보험)과 교보생명(더 든든한 무배당 교통통합CI보험)은 60점 미만으로 최하위인 ‘미흡’등급을 받았다.

농협(행복나눔NH정기보험), 신한(신한3大건강종신보험), ING(스마트정기보험1종)생명도 60점대로 ‘보통’ 등급을 받았으며, 푸르덴셜, 동부, 알리안츠, 미래에셋, KDB, DGB, KB, 동양생명모두 60점 미만인 ‘미흡’ 등급을 받았다. 유일하게 AIA생명의 ‘바로가입YES정기보험’과 현대라이프의 ‘ZERO정기보험’만 80점대로 ‘우수’등급을 받았다.

특히 이번 평가는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기존 3단계에서 4단계로 등급을 세분화함에 따라 평가가 진행된 24개 생보사 가운데 60% 이상인 15개사가 중하위권으로 분류됐다. 이전 평가에 비해 평이성과 간결성 측면에서는 점수가 올랐으나 본래 의도와 다르게 해석될 여지가 있거나 필수기재사항을 누락하는 등 명확성 측면에서 득점률이 하락했다.

손보의 경우도 다르지 않다. 삼성화재(운전자보험 안심동행 1종), LIG손보(LIG닥터플러스건강보험), 메리츠화재(케어프리보험 M-Basket 생활케어프리)가 모두 60점 미만인 ‘미흡’ 등급을 받았으며, 동부화재(프로미라이프 가족사랑운전자보험)는 보통(60점대) 등급에 겨우 턱걸이 했다.

대형사 가운데서는 유일하게 현대해상이 ‘간편가입건강보험 1종’으로 70점대를 기록하며 ‘양호’ 등급을 받았지만 손보사들의 경우 80점대인 ‘우수’등급이 전무했다. 손보사들은 이전 평가에 비해 명확성과 평이성에서 점수가 올랐지만 간결성에서 득점률이 하락했다.

약관이해도평가는 최근 1년간 회사별로 신계약 건수가 가장 많은 상품을 선정해 평가하기 때문에 곧 주력상품임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이번 평가는 다수의 고객을 보유한 대형사들이 주력으로 판매한 상품 약관이 고객들에게 불친절한 것을 반증하는 것인 만큼 후폭풍이 예상된다.

◇ 보험업계 “동일상품 적용 등 평가기준 바꿔야”

보험업계는 시대적 흐름에 따라 상품이 정교해지고 복잡해져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고 토로한다. 일각에서는 약관이해도 평가기준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회사마다 같은 상품을 가지고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보종별로 가장 많이 판매된 상품을 비교하기 때문에 형평성이 맞지 않는 측면이 있다”며, “우수등급을 받는 상품들은 대부분 상품자체가 간단한 상품이고 등급이 낮은 회사들의 상품은 대부분 복잡한 상품들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 경우 동화책과 교과서를 같은 기준에 놓고 평가하는 것일 수 있어 평가기준의 개선이 필요하다”며, “특히 소비자의 선택권을 높이기 위해 특약을 많이 부가한 상품의 경우 약관이해도평가에서는 불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이번 생보사들의 평가에서 우수와 양호등급을 받은 상품들은 대부분 상품 구조가 간단한 정기보험들이며, 종신, CI보험들이 미흡 등급에 포진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트렌드가 의료비를 보장하는 보험들인 만큼 의학용어 등 어려운 용어들이 많을 수밖에 없다”며, “약관이해도를 높이는 작업들을 하고 있지만 시대 흐름상 어쩔 수 없는 부분들이 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고객의 입장에서 약관을 좀 더 이해하기 쉽게 개선하는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면서도 “현재처럼 단순히 판매건수를 기준으로 할 경우 주력상품으로 보기 어려운 점이 있어 수입보험료를 기준으로 동일한 상품으로 평가기준을 달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 회사·상품별 약관이해도 평가등급(점수순) 〉
                                                                 * 자료 : 금융위원회, 보험개발원



김미리내 기자 pannil@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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