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대로 OK저축은행은 서울 주요거점에 4개 출장소를 오픈하는 등 확대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추구하는 목표와 역량에 따라 영업점 전략도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KB저축은행은 일부 영업점의 통·폐합을 검토하고 있다. 예한솔저축은행(舊 경기저축은행)을 흡수하면서 6개였던 지점이 12개까지 늘어났던 KB저축은행은 현재 본사영업부를 포함해 11개 영업점을 보유 중이다.
KB저축은행이 영업점 감축을 고려하게 된 배경은 비용부담에 비해 효용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주력상품인 ‘착한대출’을 예로 들면 온라인 등 비대면채널을 통해 나가는 비중이 80%를 넘는다. 기업대출도 본사영업부를 통해 거래됨에 따라 지점 등 대면채널의 필요성이 적다.
이럴 바엔 영업점 감축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그만큼 비대면채널에 금리혜택으로 돌려주는 것이 더 낫다는 게 KB저축은행의 판단이다. 예·적금 수신의 경우도 15% 가량이 인터넷으로 들어오고 있다.
KB처럼 시중은행을 끼고 있는 금융지주계 저축은행은 영업점이 많을 필요가 없다는 게 업계의 일반적인 통념이다. 은행을 통한 연계영업이 수월한데다 수신이 급히 필요하면 계열사 예금을 잠시 받는 식으로 해소할 수 있어서다. 비슷한 구조인 NH저축은행이 영업점을 지속적으로 줄여 4개만 남겨둔 것도 같은 이유다.
KB저축은행 관계자는 “영업점 감축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아직 이사회 승인절차를 거쳐 확정된 사항은 아니다”며 “승인을 받아도 금융당국의 인허가가 필요한 사안이라 실행까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반대로 OK저축은행은 출장소를 늘리며 영업망을 확대 중이다. 작년 11월 120억원을 증자한 후 지금까지 서울에만 4개(명동, 강남구, 서울역, 강남역)의 출장소를 오픈했다. 모두 여·수신이 가능한 출장소다.
더불어 오토바이와 미니카도 배치해 기동력을 높였다. 말 그대로 구석구석까지 찾아다니면 소위 ‘발로 뛰는 영업’을 하기 위해서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관계형금융 확대를 위해 고객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확보하고자 영업점 위치, 수를 적극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소액신용대출에 주력하는 OK저축은행은 접점과 접근성을 높이는 게 영업력 향상에 크게 작용한다. 하지만 소액신용대출은 온라인 등 비대면채널에서도 충분히 소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영업망 확충에는 다른 목적도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영업점은 여신보다 수신의 목적이 더 크다”며 “기존 저축은행들의 지점 상당수가 고액수신을 유치할 수 있는 강남지역에 몰려 있는 것도 같은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또 “OK저축은행은 대출영업이 활발한 만큼 수신도 많이 끌어와야 하는 상황”이라며 “최근 설치된 출장소들이 여·수신 모두 가능한 출장소란 점을 보면 이런 목적도 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원충희 기자 wc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