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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해외법인 탐방 : 인도네시아 보험시장은? (上)] 인도네시아, “동남아 보험 패권국 지향”

서효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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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5-04-12 23:12

선진 금융제도 구축 욕구 높아, “韓벤치마킹 중”
벤치마킹 통한 자신만의 보험제도 구축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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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해외법인 탐방 : 인도네시아 보험시장은? (上)] 인도네시아, “동남아 보험 패권국 지향”
기준금리가 1% 후반까지 떨어지면서 국내 보험업계의 금리 역마진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보험사들은 타개책을 찾기 위해 다각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재까지 가장 효과적인 방안으로 꼽히는 것이 ‘해외진출’이다. 특히 인구가 급속하게 늘고 있는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주목할 국가는 인도네시아다. 이 나라는 연 평균 6%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가파르게 경제가 성장하고 있다. 보험산업 역시 양호한 성장세를 시현 중이며, 보험침투·밀도가 낮아 잠재력이 높다는 평가다. 국내에서도 총 4개의 보험사(한화생명, 삼성·메리츠화재, LIG손보)가 진출해있다.

보험 제도에서도 선진국의 금융제도를 받아들이기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단, 벤치마킹을 실시하되 무조건적이 아닌 자신들의 주도로 보험산업 제도를 구축하려고 하고 있다.

◇ 높은 내수비중, 느림의 미학 등 “주도적 제도 개선 지향해”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국내 보험업계 관계자들은 이 나라의 보험시장 및 제도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우선 국민성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들은 스스로를 대국이라고 생각, ‘동남아시아의 패권자’로 자처한다. 김경석 삼성화재 인도네시아 법인장은 “이곳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문화적 특성을 이해해야 한다”며 “인도네시아는 2억5000명에 육박하는 인구규모, 광활한 국토크기 등을 이유로 ‘동남아시아의 패권자’라고 자처한다”고 말했다.

이뿐 아니라 ‘느림의 미학’을 공유하는 국가로 이를 잘 활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조직내 충분한 소통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얘기다. 오랜 식민지 경험으로 인해 강압적인 조직문화에 대한 거부감이 존재해서다.

김 법인장은 “오랜 식민지 경험으로 강압적인 조직문화에 대한 거부감이 있으며, 아직도 곳곳에 민중봉기가 발생하고 있다”며 “정치적으로 혼란스러운 경우에도 불구, 모든 업무가 굉장히 느리게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국민성은 금융제도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현재 인도네시아는 선진적인 금융제도 구축을 위해 노력 중이다. 특히 한국의 금융제도 벤치마킹에 열성이다. 작년에는 국내 금융감독원과 유사한 기구인 금융감독청(OJK : Otoritas Jasa Keuangan)을 설립했다. 외자계 재보험사에 대한 규제 또한 작년 1월 1일에 강화했다. 이 외에도 보험사 이사, 경영진, 주주에 대해서는 ‘Fit&Proper Test’를 통해 역량을 평가하고 있다.

현인섭 한화생명 인도네시아 법인장은 “인도네시아 금융시장에서 한국은 매우 중요한 나라”라며 “국내의 금융제도를 선진제도로 인식, 이를 벤치마킹해 보험시장에 적용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석 삼성화재 인도네시아 법인장은 “대표적으로 국내 재보험사인 코리안리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최근 자국내 글로벌 경쟁력이 높은 재보험사 설립을 위해 4개의 재보사를 통합하는 등의 행보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반면, 금융제도 선진화 욕구에 비해 실행 여부는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주먹구구식 제도 개선 등이 많다는 얘기다. OJK가 발표한 금융제도 개선방안이 백지화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이는 높은 내수비중과 대국을 자처하는 기질이라고 꼽힌다. 높은 내수비중으로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서도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일명 ‘자급자족’이 가능한 국가로 해외의 경제사정 영향이 미비하다는 의견이다. 김 법인장은 “금융제도의 선진화 욕구에 비해 실행 여부가 미흡하지만 인도네시아는 이를 부끄러워하지 않는다”며 “이는 내수비중이 높아 해외의 경제적 도움 없이 자급자족이 가능하다는 경제적 특성에 기인한다”고 말했다.

이어 “ASEAN의 의장국이라는 점 등 스스로를 동남아의 패권국을 자처, 선진국의 금융제도를 벤치마킹하지만 자신들만의 색깔을 부여하려 한다”며 “아무리 좋은 선진 금융제도라고 하더라도 자신들의 입장이 주도적이지 않는다면 성급히 추진하려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 보험사들의 인도네시아 법인의 경우 작년에 한화생명과 메리츠화재를 제외하곤 당기순익을 기록했다. 삼성화재의 경우 21억원의 당기순익을 나타내 가장 많았으며, LIG손보(LIG Insurance Indonesia) 14억원을 기록했다. 반대로 메리츠화재(MERITZ KORINDO INSURANCE) -15억원, 한화생명(Hanwha Life Insurance Indonesia)은 ?55억원의 당기손해를 보였다.

◇ 매년 15% 성장… 생보는 설계사·방카, 손보는 브로커·다이렉트 중심

인도네시아 보험시장의 규모는 작년 기준 142억달러다. 올해는 165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007년 이후 경기침체로 주춤했던 2013년을 제외하곤, 연간 성장률은 15%를 상회한다. 생보시장의 경우 수입보험료 규모는 세계 26위로 국내의 12%에 불과하지만 선진국 대비 안정적인 경제성장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장이 전망된다. 성장잠재력도 높다. 국민 1인당 보험료 납입액과 보험침투·밀도가 낮아서다. 작년 인도네시아 국민 1인당 보험료 납입액은 약 56달러, 보험침투·밀도는 각각 1.6%, 56.2%달러에 불과하다.

업권별로는 지난 2013년말 기준 영업중인 생보사는 총 45개다. 2000년대 초반 60개 이상 생보사가 존재했지만,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영업 중인 생보사 중 14개사가 2008년 이후 시장에 진입했다. 연 평균 16.6%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수입보험료 규모 또한 2007년 이후 7년간 약 2.5배 증가했다.

판매채널은 설계사, 방카슈랑스, TM 등 멀티채널을 활용하고 있다. 이 중 설계사와 방카슈랑스의 비중이 매우 높다. 이들 채널의 비중이 전체 82%를 차지한다. 전통적으로 설계사 채널이 강세를 보였지만, 최근 들어 방카슈랑스 채널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물론 두 채널에 대한 장·단점이 존재한다. 설계사 채널은 현지 전문인력, 설계사 관련 인식 등으로 전속채널 구축이 어렵고 관린 비용이 높다는 단점에도 불구, 수익률이 방카슈랑스 채널 보다 높다. 반대로 방카슈랑스 채널은 수익률이 낮고 수수료가 높지만, 관리비용이 낮다.

현정섭 한화생명 인도네시아 법인장은 “인도네시아에 국내 생보사들이 진출한 이유는 내수비중이 높고 경제성장률이 6%대라는 장점과 40대 미만 인구비중이 전체 인구의 60%를 차지한다는 점”이라며 “보험 가입률이 5% 미만이라는 현황을 비교할 때 건강보험의 확대 등을 통한 발전가능성이 기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보업계의 경우 기업보험과 자동차보험으로 대표되는 개인보험이 중심이다. 2013년 기준 인도네시아 손해보험 종목별 시장점유율을 보면 자보가 31.1%로 가장 많다. 이어 재산(26.8%)·해상(16.2%)·헬스케어(10.7%) 등의 순으로 나타나고 있다. 국내와 달리 생·손보간 영역 구분이 확실해 손보사들인 상해보험에 국한해 인(人)보험을 취급하고 있다.

판매채널의 경우 기업보험은 브로커·다이렉트 채널이 85%, 자보 및 가계성보험은 대리점·다이렉트채널이 80%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브로커 채널의 활용이 국내 보다 높다. 2013년 기준 147개 원수 브로커와 27개의 재보험 브로커가 존재하고 있다. 단, 외자계 합작 브로커에 대한 자본규제가 강해 현지 브로커가 지배한다. 직급영업을 통해서는 20~25% 이상의 매출을 기록 중이다. 김경석 삼성화재 인도네시아 법인장은 “인도네시아 손보업계는 자보가 전체 매출의 30% 이상을 차지한다”며 “국내와 달리 외국계 합작사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있고, 생·손보간 영역 구분도 확실하다”고 말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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