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축은행은 신용대출을 활성화하고 영업부담을 줄이며 고객은 금리를 최대 5%p 할인받는 등 모두에게 ‘윈-윈’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12일 한국이지론에 따르면 지난해 저축은행이 이지론을 통해 집행한 대출(전화+인터넷)은 1087억원으로 전년(533억원)대비 거의 2배 늘었다. 전체 중개실적 1405억원에서 1000억원 이상이 저축은행이다. 세부적으론 전화상담을 통한 대출이 436억원에서 760억원으로, 인터넷은 96억원에서 327억원으로 늘어 인터넷 비중이 급격히 증가했다.
한국이지론은 고객 신용도 및 소득수준에 맞는 대출상품을 온라인으로 안내하는 사회적 기업으로 금융감독원 후원 하에 금융사와 금융관련협회들이 출자해 설립한 공적대출중개회사다. 고객이 주로 저신용등급의 서민금융 수요자인 만큼 이지론은 저축은행과 호흡이 잘 맞았는데 중개실적의 70~80%가 저축은행에 몰려있는 이유기도 하다.
◇ 공공성격 대출중개…신뢰도 높아
저축은행 중에서도 BNK, 한국투자, 예가람 등이 이지론을 많이 활용하고 있다. 2013년~2015년 2월까지 누적 대출금액(전화상담 기준)은 BNK저축은행이 329억원으로 가장 많고 한국투자저축은행은 278억원, 예가람저축은행은 244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들이 이지론 중개를 선호하는 까닭은 공적인 성격이 강해 안전하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저축은행 관계자는 “모집인채널에 비해 이지론이 안전하고 고객들도 리스크가 적다”며 “비용도 저렴해 그만큼 이자율을 낮춰줄 수 있어 고객 만족도 역시 좋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저축은행이 모집인을 사용할 때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직접 통제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예컨대 모집인이 차주와 공모해 개인회생신청을 악용한다거나 비교적 불량한 차주를 소개하는 등 각종 위험이 도사린다. 저축은행들이 모집인채널을 햇살론 등 정책상품에 국한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반면에 이지론은 공공적 성격의 사회적 기업이라 그럴 위험성이 적다. 또 중개수수료가 모집인보다 비교적 저렴해 금리를 낮춰 대출해줄 수 있다. 이지론은 경영방침상 자사를 통해 유입된 고객에게는 무조건 금리인하를 실시하고 있다.
◇ 무조건 금리인하…최대 5%p까지
최근에는 SBI저축은행 등 대형사들이 이지론을 통해 대출실적을 늘리는 중이다. 특히 SBI는 인터넷상담 대출에서 강세를 보이는데 2015년 2월까지 누적 대출금액이 190억원에 달하고 있다. 금리인하폭도 최대 5%p까지 가능하다. 올해 들어서는 신한저축은행이 금리 2%p 무조건 인하를 내세워 눈에 띄는 실적을 보이고 있으며 HK저축은행 또한 이지론을 통하면 3~5%p의 금리인하 혜택을 제공한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모집인에 비해 장점이 많고 안전해 대출실적 향상에 도움이 되는데다 이지론에 1억원을 출연한 만큼 많이 애용하려 하고 있다”며 “당국에서도 장려하고 향후 설립될 서민금융진흥원에서 온라인중개를 전담한다고 알려져 필요성 높은 채널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원충희 기자 wc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