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연준위가 기준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17일부터 양일간 열린 미국 FOMC는 기준금리를 현재의 0~0.25%로 유지하고, 인내심(patient) 문구를 삭제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에 채권매입을 종료, 12월에 상당기간 문구를 인내심으로 변경한 뒤 이번에 인내심 문구를 삭제함에 따라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그 속도는 늦춰지며 조기금리인상에 대한 불안은 크게 완화됐다는 평이다. 미연준위 앨런 의장은 ‘인내심’ 문구를 삭제하지만 4월에 금리인상이 없을 것이라고 명시했다. 또 금리인상시기와 관련 고용시장이 좀 더 개선되고 물가상승률이 중기적으로 2% 목표치를 향해 근접한다는 합리적 확신(reasonably confident)이 설 때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고 구체적인 조건도 밝혔다.
미연준위가 시장의 예상보다 온건한 정책기조를 보이며 글로벌 유동성장세의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시장에서는 공격적인 금리인상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되면서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화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과도했던 달러강세 기조가 브레이크가 걸리며, 신흥국 쪽으로 머니무브가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유진투자증권 박석현 연구원은 “그동안 달러화자산에 쏠렸던 글로벌 유동성을 비달러화 자산으로 회귀시키는 촉매제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 증시에 긍정적”이라며 “유동성장세의 지속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에서 코스피도 상승기조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금리인상결정보다 그 속도와 인상폭이 더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신한금융투자 이경수 투자전략팀장은 “비둘기적이고 신중한 미연준위의 성향은 금리인상속도에도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라며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역사상 유래없이 천전히 진행될 수 있으며, 장기적 관점에서 주식시장에 유리한 정책환경이 조성돼 금리인상 이후 오히려 추세적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