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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리 원종규 사장] 내달 ‘로이즈’ 진출…생존 위한 디딤돌

김미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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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5-03-01 21:52 최종수정 : 2015-03-02 17:13

사장선진 언더라이팅 능력 배양…해외진출 교두보 마련
44개 진출 가능국 연구…“연 1개 해외지점 설립 목표”

2개월 후면 원종규 사장은 취임한지 만 2년째를 맞는다. 1년 반이 조금 넘는 기간 동안 ‘2050년 글로벌 3위 도약’이라는 커다란 비전을 제시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차분한 걸음을 내딛고 있다. 취임일성으로 해외진출을 강력히 주창할 만큼 늘 자신감이 넘쳐 보이는 모습이지만 정작 취임이후 그는 제대로 잠을 이뤄본 적이 없다고 말한다. 매일 아침 전세계 곳곳의 사고소식에 마음을 졸이기 때문이다. 원 사장이 주창했듯 해외진출은 이제 성장을 넘어서 생존을 위한 필수적인 선택이지만 그만큼 고민은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는 생존과 새로운 도약을 위해 이를 기껍게 감수하며 늘 준비하는 자세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한다. 때문에 눈앞의 성과에 서두르지 않고 장기적인 미래를 내다보고 질주하는 코리안리의 오늘이 먼 미래 든든한 디딤돌이 되어있을 것임은 자명해 보인다.

◇ 4월 초 ‘로이즈현지법인’ 출범…해외진출 교두보

원 사장은 코리안리가 국내 1위 재보험사의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다 해도 해외진출은 생존을 위해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때문에 취임 첫해 2020년 세계 7위, 2030년 세계 5위, 2050년 글로벌 3위에 오르겠다는 100년의 기업비전 포부를 밝히고 이를 위한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초 발표한 ‘비전 2050’은 올해 쉰 두살을 맞은 코리안리의 앞으로의 성장지도를 담고 있다. ‘글로벌 탑 3’, 해외매출 85조원 달성, 당기순이익 6조4000억원 등 다소 꿈같은 숫자처럼 보이지만 코리안리는 이를 위한 착실한 단계를 밟아가고 있다.

그 일환으로 목표 실현의 핵심인 해외진출의 단단한 교두보 역할을 해줄 ‘로이즈 현지법인(Korean Re Underwriting Ltd.) 설립이 오는 4월 초 눈앞에 놓여있다. 원종규 사장은 “로이즈 현지법인 설립은 선진 보험시장의 앞선 경험을 바탕으로 대형위험을 담보하는 언더라이팅 기술과 노하우를 습득할 수 있는 기회”라며, “경험과 노하우 축적을 통해 자체 언더라이팅이 가능한 해외조직을 갖춰 해외공략의 교두보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즈는 보험이 태동된 곳으로 3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글로벌 보험시장의 중심지다.

현재 91개의 언더라이팅 신디케이트(복수의 보험자가 그룹 형태로 거액의 물품에 대하여 인수하는 기구로 책임을 분담한다)가 운영 중인 세계 최대의 단일 보험시장이며, 재보험 규모로도 세계 6위(보유보험료 기준)에 달한다.

코리안리의 ‘로이즈 현지법인’은 1000만 파운드 규모(약 175억원)의 SPS(Special Purpose Syndicate) 형태로 설립되며, 4개의 신디케이트를 운영 중인 파트너사 비즐리(Beazly, 영국기반 보험 및 재보험그룹, 1986년 설립)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이루어진다.

코리안리는 현재 국내 금융당국으로부터 인가를 완료했으며, 런던 로이즈 심의위원회 예비 승인 역시 완료된 상태다. 또한 로이즈 멤버 등록 신청을 완료하고 비즐리와 SPS 파트너쉽을 체결했다.

원 사장은 “비즐리는 로이즈 내에서 가장 높은 언더라이팅 능력을 갖춘 곳으로 비즐리가 유럽과 미주권 계약을, 코리안리는 아시아권의 계약을 똑같은 비율로 나눠 갖게 된다”며, “비즐리의 경우 아시아 시장에 대한 경험을 쌓고 코리안리는 비즐리를 통해 해외시장에서 역량을 갖출 수 있는 선진 재보험 기출을 일종의 도제수업(OJT) 형태로 받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역량강화를 통해 로이즈 내에서 독립적으로 언더라이팅이 가능한 것은 3년 후로 내다봤다. 원종규 사장은 “로이즈 진출 자체가 바로 영업을 시작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며, “3년 동안 영업형태, 우수계약, 인력접촉 등의 노하우를 체득하고 이러한 능력을 갖춘 인재들을 선별, 배치함으로써 로이즈 마켓에서 독자적인 보험인수가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로이즈 현지법인’이 설립되면, 로이즈의 세계 200여국 재보험 면허를 이용한 영업이 가능하게 된다. 또한 로이즈의 국제적인 인지도와 높은 신용등급을 활용, 유럽 및 미주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해외수재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020년 해외비중 30%, 2030년 50%까지 확장하는데 있어 시장접근성이 그만큼 용이해진다는 의미다. 현재 코리안리의 해외수재 비중은 전체 매출의 22% 수준이다.

해외 외신 역시 이번 코리안리의 로이즈 진출과 관련해 “세계 10대 재보험사 중 하나인 코리안리와 로이즈의 주요사 중 하나인 비즐리가 상호 호혜적 파트너쉽을 통해 비즐리는 아시아 지역에 대한 경험을 쌓고 코리안리는 세계 주요 대형 물건들이 모이는 로이즈 마켓에서 언더라이팅 기술력을 강화하는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로이즈 역시 비전2025로 아시아를 포함한 이머징 마켓에 보다 활발히 진출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는 만큼 글로벌 플레이어로 거듭나겠다는 코리안리의 비전2050과 만나 새로운 시너지를 만들어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원 사장은 또 올해 로이즈 마켓 진출뿐 아니라 북경 사무소의 지점 전환, 두바이 언더라이팅 에이전시 설립 등 다방면으로 해외진출 전략을 연구, 추진하고 있다.

◇ 진출 가능성 높은 44개국 연구 “매년 새 해외지점 설립 목표”

원 사장은 로이즈 진출을 통해 대형 물건에 대한 선진 언더라이팅 능력 배양과 체득 이외에도 각국 현지 지점설치를 통해 수익확대를 꾀하고 있다. 원 사장은 “전세계적으로 라이센스 없이는 재보험자도 해외에서 영업하기가 쉽지 않아졌다”며, “본사(국내)에서 해외수재를 받는 것은 이미 한계에 와있고 실질적인 위험 파악도 어렵기 때문에 향후 해외수재 전략은 각 나라에 지점을 설립하는 것이 정답”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코리안리는 보험시장규모, 경제성장도, 보험침투도 등을 고려해 성공적인 진출이 가능한 후보국 44곳을 선정했으며, 이달부터 과장급 이하 모든 직원에 분할해 연구를 실시한다.

원 사장은 “이달부터 선정된 후보국별로 5~10명씩 팀을 짜 업무와 별도로 연말까지 각 나라에 대한 연구보고서를 만들게 되며, 매년 업데이트를 통해 정보가 마련되면 연말에 진출할 나라를 선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리안리의 52년 역사 속에서 해외지점이 싱가포르 딱 한곳 세워졌다는 점은 부끄러운 이야기”라며, “단기적으로 수익이 나지 않는 만큼 임기가 짧았던 CEO들이 추진할 수 없었던 한계는 있지만 이제는 장기적 비전을 가지고 나아가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지점을 설립할 경우 그만큼 인건비나, 임대료, 법인세 등 고정비가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이를 감안해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정밀한 분석이 필요하다. 원 사장은 “해외에서는 최소 5년은 씨를 뿌려야 결실을 얻을 수 있다”며, “당장은 아니지만 계속적인 연구를 통해 5년 이후에는 1년에 지점 1곳을 매년 설립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본사에서 52년간 해외 수재 역량을 쌓아온 만큼 국내 어느사 보다 해외영업에 대한 역량이 앞서있다고 생각하며, 이를 바탕으로 더욱 능력을 쌓으면 충분히 해외에서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원 사장은 매년 신입사원들에게 ‘자격증을 따라’라는 말을 한다. 끊임없이 공부하고 자신의 역량을 키우라는 것으로 취업이 끝이 아닌, 새로운 경쟁의 장이기 때문이다. 일반 사원으로 시작해 현재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30년간 새벽 영어공부를 멈추지 않고 있다는 원 사장이 꿈꾸는 코리안리의 ‘생존의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 코리안리 원종규 사장 프로필 〉
                                                                 

                         〈 코리안리 ‘Vision 2050’ 주요 내용 〉
                                                                 



김미리내 기자 pannil@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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