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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전문은행 과연? (하)] 은행들 물밑준비 속 관망도 거듭

김효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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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5-02-15 21:39

세계 최고 수준 인터넷·모바일뱅킹 인프라 활용 가능
최소자본금 요건 충족 및 충분한 자금력은 해결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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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인터넷 전문은행 최소자본금을 1000억원에서 낮추지 않는다면 거대 포털이나 게임사 정도가 진출할 수 있고 중소기업이나 중소 핀테크 업체들은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은행은 가장 경쟁력이 있다.” (A은행 B팀장)

“인터넷 전문은행은 결국 기존 은행 인터넷뱅킹이나 모바일뱅킹의 변형인데 우리나라 은행이나 인터넷뱅킹 인프라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C은행 D부장)

인터넷 전문은행 관련 법안들이 이제 막 논의를 시작한 상황에서 각 은행들은 뚜렷한 방향 제시보다는 향후 추이를 관망하는 중이다. 그러나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 자격이 기존 은행에도 주어질 경우 마음만 먹는다면 수준 높은 인터넷·모바일뱅킹 인프라를 바탕으로 당장이라도 참여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며 나름의 준비에 돌입했다. 금산분리, 최소자본금과 같은 규제나 서비스 차별화 등 과제가 산적한 만큼 인터넷 전문은행을 기존 은행들의 강력한 경쟁상대로 여기는 분위기도 아직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

◇ 옴니채널 구축 등 대비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을 위해선 비대면 실명확인 허용 등 금융실명제 완화, 은산분리 원칙과의 조화방안, 자본금 요건이나 업무범위 조정, 오프라인 점포 허용여부 등 검토과제 해결이 우선이다. 금융당국은 오는 6월 중 ‘한국형 인터넷 전문은행 모델 도입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그러나 금융실명제와 은산분리 등이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킬 만한 규제인 만큼 규제완화가 어느 정도 수준까지 이뤄질지 아직 미지수다. 당장은 은행들이 추이를 지켜보고만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자격 요건이 주어지고 설립하기로 마음만 먹는다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스마트뱅킹 서비스 통합브랜드인 ‘IBK 원뱅킹’을 론칭하고 이를 인터넷 전문은행 수준으로 서비스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통합플랫폼을 통해 오프라인 점포와 인터넷뱅킹, 스마트뱅킹을 모두 아우르는 옴니채널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이근주 기업은행 스마트금융부장은 “기업은행은 개인금융이 상대적으로 취약하지만 비대면 채널인 IBK 원뱅킹 통해 금융상품 가입 등 인터넷 전문은행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을 만족시킬 것”이라며 “기업은행이 향후 인터넷 전문은행을 설립한다면 IBK 원뱅킹 시스템을 그대로 분리해 은행 IT시스템에 탑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이광구 행장이 취임사를 통해 “핀테크 경쟁력을 강화하여 온라인 지급결제시장을 선도하고,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을 추진해 금융 디지털 마켓의 선두주자가 되겠다”고 밝혔으며 스마트금융사업단 내 핀테크사업부도 신설했다. 스마트금융사업단 조재현 상무는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과 관련해 “아직은 관련 규제 등이 정해진 것이 없어 특별한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면서도 “기존 은행 자회사 형태로 진출하는 방식은 은행들의 비대면 채널이 너무 잘 되어있기 때문에 차별화가 없을 것”이라 내다봤다. 또한 “일본 인터넷 전문은행 사례와 같이 고객기반을 갖춘 유통이나 제조업체가 진출한다면 초기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 충분한 자금력 갖춰야 생존

최소자본금 요건은 인터넷 전문은행 제도 활성화 여부를 결정할 주요 잣대다. 현재 은행법상 은행 설립을 위한 최소자본금은 시중은행 1000억원, 지방은행 250억원이다. 인터넷 전문은행은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의 중간 수준인 500억원이 될 것이란 전망도 있었지만 최근 금융당국에서 1000억원을 고수할 것이란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아직 명확히 결정된 바는 없다.

일본은 최소자본금으로 20억엔 이상을 유지하도록 은행법 시행령에서 규정하고 있다. 일본에서 영업 중인 8개 인터넷 전문은행들의 평균 자본금은 약 365억엔, 우리 돈으로 약 3376억원이다.

미국은 자본금 기준을 명확하게 규정하고 있지는 않지만 통화감독청에서 “자본적정성이 적절한” 수준 이상에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히고 있다. 김종현닫기김종현기사 모아보기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인터넷 전문은행의 첫 번째 성공조건으로 ‘충분한 자금’을 꼽았다. 은행 설립을 위한 비용이 만만찮기 때문이다.

그는 ‘인터넷전문은행의 성공조건’ 보고서에서 기존은행과 유사한 범위의 업무처리를 위한 비대면 풀뱅킹시스템 구축에만 최소 3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했다. 또한 오프라인 지점망이 없는 만큼 고객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ATM과 콜센터 구축, 송금 및 지급결제업무 수행을 위한 금융공동망 참가 가입비 등 설립 초기 인프라 구축에만 6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비대면 채널에 국한된 만큼 마케팅 비용도 언급했다. 미국 인터넷 전문은행의 경우 신규고객 1인당 유치비용이 225달러로 10만명의 고객을 확보한다고 가정했을 때 약 230억원이 필요하다. 일본 인터넷 전문은행들은 설립 후 손익분기점을 넘기까지 평균 5년 정도가 걸렸다. 이 시기를 버티기 위한 충분한 자금력도 인터넷 전문은행이 해결해야할 과제 중 하나다.



김효원 기자 hyowon12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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