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노조는 12일 오후 서울 중구 외환은행 본점 노동조합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0일 기한의 본협상을 통해 2·17합의를 계승 및 발전시킨 새로운 합의서를 체결할 것을 하나금융에 11일 제안했다고 밝혔다.
더 이상 소모적인 논쟁을 접고 실질적인 협상을 진행하자는 것이다. 앞서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노조가 지난해 11월 말 공식적인 대화를 시작했지만 본격적인 협상 진행 전 대화기구 발족을 위한 합의문 체결 과정에서의 이견으로 현재 대화국면이 경색되는 상황이었다.
지난 2012년 외환은행 노조와 하나금융, 금융위 등 노사정은 향후 5년간 합병에 관한 논의는 하지 않는다는 2·17 합의서에 서명했다.
그러나 지난해 7월 김정태닫기
김정태기사 모아보기 하나금융 회장이 조기통합 카드를 꺼내면서 외환은행 노조가 강력히 반대했고 이 과정에서 외환은행 노조에 대한 대규모 징계처분 등 극심한 노사대립이 이어졌다. 이에 외환은행 노조는 지난해 10월 ‘외환은행의 발전적 미래를 위한 조건 없는 대화’를 하나금융에 제안했고, 대화 시작 후 협상의 진정성과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해 금융위원회의 중재 하에 ‘대화기구 발족 합의문’ 체결이 추진됐다.
하지만 대화기간 중 통합절차 잠정중단 여부 등을 둘러싼 이견으로 통합여부, 통합원칙, 인사원칙 등을 다루는 본협상은 시작하지도 못한 채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김근용 외환은행 노조위원장은 “대화기구 발족 합의문의 본래 취지가 대화의 진정성과 실효성을 확보하자는 것이었음에도 이를 ‘노사 상생을 위한 공동선언문’ 정도로 변질시켰다”고 사측을 비판했다.
이어 “본협상 개시를 위한 ‘대화기구 발족 합의문’ 때문에 본협상도 개시하지 못한 채 대화가 경색되는 상황이라면 더 이상 여기에 매달리기 보다는 실질적인 사항에 관한 협상을 신속하고도 밀도 있게 진행해 새로운 합의서를 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외환은행 노조의 제안에 따르면 60일 이내인 3월 13일까지 2·17 합의서를 계승 및 발전시키는 새로운 합의서를 체결해야한다. 외환은행 노조는 모든 협상과정을 임직원, 감독당국 등 이해관계자들과 국민들에게 공개해 합의서 채결이 불발될 경우 이에 따른 결과에 책임 질 각오가 됐다고 밝힌 상태다.
한편 김 위원장은 이날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노사합의 없이도 하나-외환은행 통합승인신청서를 처리할 가능성을 내비친 발언에 대해 “금융위도 명백한 2·17 합의서의 당사자로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줄 것이라 생각한다”며 “노사가 좀 더 진정성 있게 대화에 나서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김효원 기자 hyowon12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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