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일드펀드가 승승장구하고 있다. 정식명칭은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다. 총자산 대비 60% 이상을 채권에 투자하고 전체 투자자산의 30% 이상은 신용등급 BBB+이하의 채권과 코넥스주식에 투자하며 투자금액에 대해 분리과세해택을 준다. 특히 지난 5월부터 공모주 청약시 공모주(IPO 및 유상증자) 총배정물량의 10%를 하이일드펀드에 우선배정한 뒤 대접이 달라졌다. 치열한 청약경쟁률로 물량을 받기 쉽지 않은 공모주의 투자대안으로 부각됐기 때문이다.
실제 삼성SDS, 제일모직 등 공모주청약에 각각 15조원, 30조원 등 뭉칫돈이 몰리고 상장 뒤 주가도 급등하면서 공모주우선배정혜택이 있는 하이일드펀드의 인기도 급상승이다. 하이일드펀드 설정잔고는 출시 5개월만에 1조원을 돌파한 뒤 최근 2조6000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공모주급등의 영향으로 수익률도 좋은 편이다. 연초 이후 수익률이 10.60%에 달한다. 연말효과 및 조선, 해운, 건설 등 민감업종에 속한 기업들의 등급하락 이슈로 비우량등급 회사채 크레딧 스프레드가 확대된 11월 수익률도 2.98%로 24개 펀드유형 가운데 가장 우수하다.
미래도 밝은 편이다. 하이일드펀드에 부여한 인센티브들이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22일 2015년 경제정책방향에서 회사채시장 지원방안으로 하이일드펀드 활성화 대책을 발표했다. △회사채시장 양극화 현상 장기화에 대응하기 위해 하이일드펀드에 대한 분리과세 혜택 연장(`14년말→`15년말)하고 △회사채 편입비율이 높거나, 코넥스 주식을 편입하는 하이일드 펀드에 대해 다른 하이일드펀드보다 공모주를 더 많이 배정하는 것이 요지다.
이트레이드증권 손소현 연구원은 “내년에는 정부 차원에서 공기업 상장을 추진하고 있고 LIG넥스원, 티브로드홀딩스, 제주항공 등 알짜기업들의 상장이 예정되어 있어 공모주 하이일드펀드의 인기는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분리과세 혜택이 내년 말로 연장된데다, 투자자들이 탐낼 만한 알짜기업들의 기업공개가 내년에도 줄줄이 예정되어 있어 하이일드펀드의 흥행은 이어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