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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위안화 시장 와신상담 투혼

김효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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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4-12-07 22:17 최종수정 : 2014-12-08 15:29

시장조성자 간발 탈락 위상회복 굳센 의지
CIB강점 더불어 외환·국제 강화 큰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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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이 위안화 직거래 시장조성자 선정 탈락의 고배를 마신 데는 외환부문 경쟁력이 약화됐던 탓이었지만 윤종규닫기윤종규기사 모아보기 KB금융 회장 겸 은행장이 CIB 강점 극대화와 더불어 외환 및 국제부문 역량강화에 나서면서 상황 반전 연출 기대감이 높아만 가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 1일 국내는 물론 중국에서도 많은 기대감을 안고 원·위안화 직거래시장이 공식적으로 문을 열었을 때 국민은행은 주요 대형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조연 신세에 만족해야 했다. 직거래 개장에 앞서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이 직거래시장 개설 초기 부족할 수 있는 수요와 공급을 보완하기 위해 지난 11월 3일 시장조성자 제도를 도입했을 때 국민은행은 간발의 차로 탈락했다.

당국이 선정한 시장조성자는 1996년 10월 개설 이후 4개월 만에 유동성 부족으로 중단시켰던 원·엔 직거래시장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안전판으로서 자리매김 한다. 시장조성자에는 신한·우리·외환·기업·산업·한국스탠다드차타드·한국씨티 등 국내 7개 은행과 교통·중국공상·홍콩상하이·도이치·제이피모간체이스 등 외은지점 5개로 총 12개 은행이 선정돼 핵심 플레이어로서 활약이 기대된다.

◇ 외화 여수신 탈 꼴찌 시급

사실상 대형 시중은행 중 국민은행만 시장조성자에 들지 못한 결과로 풀이할 만하다. 하나은행은 외환은행과 조기통합을 추진하는 터여서 경쟁에 뛰어들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원·위안화 직거래시장에 선제적인 유동성을 공급할 시장조성자는 희망 은행들을 대상으로 기재부와 협의한 기준에 따라 한은이 선정했다. 국내 외환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대다수의 은행들이 시장조성자 선발을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은은 선정기준으로 재무건전성, 원·달러 거래 실적, 위안화 접근성 등을 제시했으나 세부적인 기준을 다 공개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나 은행들의 위안화 거래 실적이 거의 전무하기 때문에 원·달러 거래가 활발한지를 중점적으로 살폈다고 전했다.

실제 국민은행의 외환거래 분야는 타 은행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은이 발표한 은행별 외화대출금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민은행은 2조 5071억원으로 외환은행(5조 8761억원), 우리은행(5조 4503억원), 하나은행(4조 5295억원), 신한은행(4조 5147억원) 보다 규모가 작다. 또 다른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조성자인 산업은행의 2013년 말 외화대출금은 12조 2443억원이고 기업은행은 3조 736억원이다. 씨티은행은 6663억원, SC은행은 5641억원이었다.

◇ 어윤대 ‘글로벌’ 구호 무색

2010년엔 KB금융의 수장으로 국제금융 전문가로 알려진 어윤대 전 회장이 취임했다. 당시 글로벌 리딩뱅크로의 도약을 선포하면서 여수신 서비스 외에 외환거래 등을 강화하겠다고 다짐하기도 했지만 실적은 그다지 나아지지 않았다.

어 전 회장의 취임연도인 2010년 말 국민은행의 외화대출금 잔액은 4억 3136억원이었으나 2011년 말 4조 180억원, 2012년 말 3조 1264억원으로 꾸준히 감소했으며 2013년 말 2조 5071억원과 비교하면 절반에 가까운 42%가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다른 은행들 역시 외화대출금 규모가 줄긴 했지만 우리은행(36%), 외환은행(10%), 신한은행(21%), 하나은행(0.7%)과 비교하면 국민은행의 감소폭이 훨씬 크다. 올해 이어진 달러강세로 주목받았던 외화예금의 잔액을 따져 봐도 국민은행이 최하위를 기록했다. 지난 10월 말 기준 국민은행의 외화예금은 32억 1300만달러다. 외화예금 수신고가 가장 많은 외환은행의 경우 110억 6200만달러였으며 우리은행 66억 300만달러, 신한은행 47억 8900만달러, 하나은행 34억 1000만달러 순이다.

◇ 시장조성자 그 이상 대도약 다짐

개인고객 대상 소매금융에 강한 반면 기업금융이 상대적으로 약했던 것이 부분적 원인으로 꼽히기도 한다. 은행 외환 서비스는 기업들의 무역거래를 통한 비중이 높은 만큼 우리은행과 같이 기업금융에 강한 곳이 규모가 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윤종규 회장이 CIB 전략을 비롯한 경쟁력 강화 노력에 시동을 걸고 나섰기 때문에 내년부터 당장 눈에 띄는 변화가 예상된다. 윤 회장 취임 전 수준으로도 이 부문 경쟁력이 다른 대형은행과 자웅을 겨룰 만했다는 평가가 있었기에 더욱 기대를 모은다.

국민은행 시장조성자 탈락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국민은행 평가점수가 간발의 차로 떨어지긴 했지만 국민은행이 시장조성자로서 부족하다는 의미는 절대 아니다. 국민은행도 훌륭하지만 다른 은행들이 더 잘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더욱 중요한 것은 당연히 당자사의 의지다. 안으로 경쟁력 강화에 절치부심, 와신상담 격의 치열한 노력을 기울이는 동시에 국민은행은 향후 원·위안화 직거래시장 시장조성자를 재선정할 때를 벼르고 있다.

한은은 은행간 경쟁유도를 위해 향후 시장조성자를 재선정할 계획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위안화 직거래시장의 시장조성자는 아니지만 참가자로서 준비를 잘했고 시장 개설 이후 활발한 거래를 통해 비중 있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시장형성과 성장에 제 몫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효원 기자 hyowon12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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