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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3분기 RBC 안정적? 착각은 금물

김미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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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4-12-07 21:59 최종수정 : 2014-12-08 11:52

금리하락으로 평가익 늘었지만 금리역마진·시장위험액 높여
IFRS 큰산 앞두고 AXA·하이카 권고치↓ 롯데·MG 턱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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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3분기 RBC 안정적? 착각은 금물
올해 3분기 상장생보사들의 지급여력(RBC)비율은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보험사 건전성 지표인 RBC비율은 지급여력금액을 지급여력기준금액으로 나눠 산출하는데, 금리하락에 따른 유가증권의 평가익이 증가해 지급여력금액이 대부분 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RBC가 늘었다고 안심할 수 없다. 금리하락은 생보사들에게는 가장 큰 위협인 역마진위험을 증가시키고, 평가익 상승도 계약자의 적립금 증가와 보증준비금 감소에 따라 시장위험액을 높이고 있어서다.

생보업계의 평균 RBC비율은 현재 300%대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국제회계기준인 IFRS4 PhaseⅡ 도입시 업계평균 비율이 100%까지 하락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IFRS4 2단계 도입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손보업계는 현재 일부 중소사들의 RBC비율이 당국의 권고수준(150%)을 밑돌거나 턱걸이 수준인 곳들이 있어 자본확충이 요구되고 있다. 향후 RBC 신뢰수준 상향과 IFRS4 2단계 도입 등 외부 환경변화로 RBC 낙폭이 클 것으로 전망되면서 현 상황이 ‘태풍의 눈’ 속에 있는 격이란 분석도 나온다.

◇ 상장생보사, 국내·해외 비율은 모두 안정적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9월말 삼성생명의 RBC비율은 388.76%로 전분기 대비 9.36%p 상승했다. 1분기 삼성전자 결산배당과 2분기 삼성물산의 지분매각 차익으로 이익잉여금이 7000억원 이상 증가해 2분기(379.4%) RBC 비율이 크게 오른데다 금리하락으로 유가증권 평가익 증가와 지분법 주식의 공정가치 상승으로 차감금액이 감소해 지급여력금액이 전반적으로 증가했기 때문.

같은 기간 태국법인인 타이삼성의 경우 지난 상반기 223억원의 자금투입을 통해 100%대 수준이었던 RBC를 413.0%까지 끌어올렸으나 3분기 들어 35.9%p 하락한 377.1%를 기록했다. 태국 생보시장은 성장성이 높고 상대적으로 외자계 생보사에 대해 개방적이지만 아직까지 안정적인 물량과 손익확보가 담보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타이삼성은 올해 3분기(1~9월 누적치) 355억원의 영업수익을 거뒀지만 3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한화생명은 전분기(261.4%) 대비 10.6%p 증가한 272.0%를 기록하며, 지난해 말 이후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3분기 당기순익 증가와 평가익 상승에 따른 지급여력금액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동시에 신용위험액이 증가하면서 RBC비율 산출시 분모에 해당하는 지급여력기준금액도 함께 상승했다. 같은 기간 한화생명의 베트남법인은 1802%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전분기(2109%)에 비해서는 일부 하락했지만 6월 4300만달러의 자본증자로 인해 큰 폭의 상승을 보인 까닭이다.

인도네시아법인의 경우 올해 들어 단계적으로 지급여력기준금액(요구자본) 산출기준이 강화됨에 따라 RBC비율이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013년 말 4201.70%에서 2014년 1분기 3458.9%, 2분기 1432.2%, 3분기 1260.5%로 하락세다.

동양생명의 3분기 RBC비율은 255.58%로 전분기(252.9%) 대비 소폭 상승했으나, 지난해 말 동양그룹에서 계열분리한 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 현대라이프 등락 大, “대형사도 현상유지 장기화 어렵다”

생보사 가운데 유일하게 100%대를 기록한 곳은 현대라이프와 우리아비바생명이다. 특히 현대라이프는 지난해 말 150.7%로 금융당국의 권고치를 겨우 턱걸이 했으나 1분기 122.2%로 낮아졌고 2분기 181.6%로 올랐다가 3분기 들어 21.2%p 폭락한 160.4%를 기록하는 등 안정적이지 못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리아비바생명은 전분기 대비 10.89%p 상승한 184.69%를 기록했다.

중소사들의 경우 금리하락에 따른 평가익 상승 이외에도 후순위채발행, 차세대시스템 구축 등 가용자본의 증가와 금리·신용·운영위험액의 감소 등에 따른 요구자본의 감소로 RBC가 상승했다. 일부 외국계 회사들은 자산듀레이션의 증가 및 금리변동, 투자자산 포트폴리오에 따른 금리위험액 증가로 RBC가 하락하는 모습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금리하락에 따른 채권평가익의 경우 사실상 보험사 건전성 상승에 의한 수치라고 보기 어렵다”며, “평균치가 300% 수준이라고 해서 무조건 안정적으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하락이 일시적으로는 RBC 상승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저금리가 지속될 경우 수익성 악화, 보유한 고금리자산과 투자자산과의 금리 괴리가 장기화 되면서 악영향이 있을 수 있다”며, “현재의 RBC가 유지될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 AXA, 하이카 권고치 하회 “증자, 후순위채 발행도 부담”

중소형 손보사들의 경우 현재도 좋지 못한 상황이다. AXA손보와 현대하이카의 경우 3분기 RBC비율이 당국의 권고치를 밑돌고 있으며, 일부사들의 경우 권고기준을 간신히 턱걸이 하는 수준이기 때문. AXA손보의 3분기 RBC는 130.38%로 전분기 대비 16.22%p 하락했다. 1분기 152.8%에서 2분기 146.6%로 하락한 후 당국의 권고치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

AXA손보 측은 “보험영업 규모 증가로 보유보험료가 늘고 폭우 및 대사고 건수 증가로 인한 준비금 및 합산비율 증가로 보험위험액이 33억원 늘어나며 지급여력기준금액이 34억원 증가(전분기 대비 3.6%↑)했다”며, “채권평가익이 19억원 증가하고, 선급비용도 4억원 감소했으나 13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지급여력금액이 전분기 대비 110억원(7.9%↓)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분모에 해당하는 지급여력기준금액이 증가한 반면 분자에 해당하는 당기순이익 등 지급여력금액이 감소했다는 것.

AXA손보 관계자는 “지난해와 올해 매출이 오른 만큼 준비금으로 쌓아야할 금액이 높아져 RBC가 낮아질 수밖에 없다”며, “대형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업력이 낮은 중소사나 다이렉트사들의 경우 여력이 적은 만큼 매출에 따른 등락차가 커 고심이 많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당국에서 RBC 신뢰수준을 강화함에 따라 (지급여력)기준금액이 높아져 사실상 당국 권고치인 150% 보다 높은 160% 정도의 기준이 적용되고 있는 셈”이라며, “보험산업을 둘러싼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성장이 정체되어 있는 만큼 단순히 규제만 할 것이 아니라 보험시장이 성잘 할 수 있는 성장 모멘텀을 넓혀줘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대하이카다이렉트도 올해 들어 152.6%에서 144.8%, 147.51%로 권고치 아래로 떨어졌다. MG손보는 156.66%로 전분기(205.4%) 대비 48.74%p 급락했으며, 롯데손보 역시 3분기 153.2%를 기록하며 권고치에 턱걸이하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하이카다이렉트는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큰 일반이나 장기물건 보유가 적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될 경우 위험이 크지않다는 견해도 있지만 9월 300억원의 후순위채권 차입에도 불구하고 일반보험 판매로 인한 보험리스크 증가와 3분기들어 적자로 돌아서며, 140%선을 유지하는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하이카다이렉트 관계자는 “기존에 발행했던 후순위채권 200억원을 상환함에 따라 기대만큼 RBC비율이 상승되지는 않았다”며, “손해율 관리를 통해 순익을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일부 중소사들의 경우 현재도 안정적인 수준이 아닌데, IFRS가 도입될 경우 급락할 가능성이 크다”며, “자본에 한계가 있는만큼 증자나 후순위채권 발행도 쉽지 않아 자본확충을 위한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높디높던 해외재보사들도 ‘뚝뚝’

한편, 과거 높은 RBC비율을 보였던 외국계 재보험사들의 RBC비율 하락도 눈에 띈다. 특히 국제적으로 재보험사 1, 2위를 다투는 스위스리와 뮌휀리의 경우 한국지점의 3분기 RBC비율은 각각 135.56%와 173.69%를 기록했다. 스위스리는 전분기(153.7%) 대비 18.14%p 하락하며, 감독당국의 권고수준인 150% 아래로 떨어졌다. 뮌휀리의 경우 권고수준은 넘겼지만 전분기 대비 3.61%p 하락하며 과거에 비해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하노버리도 전분기 175.8%에서 9.39%p 하락한 166.41%를 기록했다. 하노버리는 2013년 9월말 266.8%에서 매분기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하노버리 측은 “보유특약과 보유위험보험료가 증가하고, 특히 위험계수가 상대적으로 높은 담보의 보유위험보험료의 비율이 증가해 보험위험액이 전분기 대비 13억1800만원 가량 늘었다”며, “원수사 정산이후 예금이 증가하면서 신용위험액이 증가했고 인반손해보험의 신뢰수준 상향과 보유보험료 증가 등에 따른 요인으로 RBC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스코리의 경우 일반보험 위험계수 증가로 인해 보험위험액이 상승해 지급여력 비율이 하락했으나 지난 2분기 153억원의 추가 영업기금 납입을 통해 지급여력금액을 늘려 RBC비율을 끌어 올렸다.

동경해상은 3분기 당기순익이 22억2200만원 증가하며 전분기 대비 RBC비율(182.07%)을 30.58%p 끌어올리며 앞선 외국사들과 차이를 보였다. 그러나 이 역시 위험계수 상승으로 인해 지급여력기준금액이 41억8600만원 증가한데 따른 것으로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할 경우 170.92%p가 감소한 수치다.



김미리내 기자 pannil@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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