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경쟁력 ③ 손실완충력] 신한 방심에 국민 역전극 성큼](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41130221331135096fnimage_01.jpg&nmt=18)
◇ 대내외 불안요인 감안 측청 필요성
미국 경기가 완만하나마 회복세가 꾸준히 확인되면서 양적완화를 종료한 반면 유럽과 일본은 경기가 충분히 살아나지 않자 추가 양적완화 정책을 쓰며 엇갈리는 것은 결국 선진국 경제 불투명성을 뜻한다.
여기다 부동산 연착륙이 끝나지 않았는데도 중국당국이 금리를 인하한 것도 불안요인으로 볼 만한 구석이 있다. 더군다나 일부 신흥국은 경상수지 적자, 재정건전성 악화, 외채 증가 등 핵심리스크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는 상태여서 언제 악재로 돌출될지 알 수 없다.
게다가 국내 기업 가운데 재무건전성이 좋지 않은 기업이 갈수록 사정이 나빠지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금융연구원이 지난 27일 기자간담회에서 내놓은 분석에 따르면 국내 상장기업 가운데 이자보상비율이 100%를 넘지 못하고 부채비율이 200%를 웃도는 이중 부실기업 비중은 2010년 93개사에서 지난해 177개사로 늘었다. 재무건전성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가 대내외 충격파에 부실화해 버렸을 때 방어력이 얼마나 되는지 비교해서 살피는 작업을 거쳐 봤다.
◇ 최후의 밑천 충당금과 기본자본
완충력 분자 자리에는 대손충당금과 대손준비금을 합한 충당금 총액과 기본자본 총액을 합산했다. 대손충당금은 대부분 이미 부실상태에 빠진 여신이 실제로 손실을 안기게 될 때 자본손실 없이 처리하기 위한 최전방 방어군 격이고 장부상 계상되는 성격이 짙긴 하지만 후방지원군 성격의 대손준비금을 당연히 고려했다. 여기다 위기 특성상 주주는 물론 정부 도움을 기대할 수 없다는 상황을 가정한다면 자기자본 가운데 기본자본을 몽땅 손실흡수에 쓴다는 가정을 해 보는 셈이다. 분모 자리에는 총여신 규모를 올려 놓았다.
BIS기준 자기자본 비율을 구하기 위해 쓰는 위험가중자산보다 경제·금융위기 때 파급될 부정적 영향을 감지하기엔 자산건전성 분류 때 인식하는 여신 총량을 기준으로 하는 것이 훨씬 현실감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였다.
◇ 총여신 1할이 완전히 붕괴돼도 견딘다
우량여신은 빠지고 나머지에서도 위험가중치를 반영해서 뽑아내는 위험가중자산에 견주어 타인자본으로 주로 구성되는 보완자본을 합한 자본금으로 재는 BIS비율보다 더 적나라하게 손실완충력을 살필 기회가 됐다. 경영실적 지표 공개가 늦어지는 농협은행을 뺀 주요 5대은행의 경우 총여신이 손실로 빠져나갔을 때 충당금과 기본자본으로 막을 수 있는 비율은 1할 정도는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만 해도 하나·외환은행 합산 기준과 기업은행 손실완충력은 10%를 밑돌았다.
올해 들어 이들 두 곳 모두 10% 중반대를 웃도는 정도로 나아졌다. 일단 극단적 어려움이 닥쳐도 막아 낼 방어력이 늘어난다는 것은 긍정적이다. 다만 한 겹 벗기고 들어가서 이모 저모 따져 보면 손실완충력이 뚜렷하게 튼튼해 지고 있는 곳과 답보 또는 퇴보하는 곳이 나뉜다는 사실이다.
◇ 철옹성 희석, 이익·건전성 동반 약화 안타까움
줄곧 다른 경쟁은행을 압도하는 이익창출력과 충당금 등으로 직접적 손실흡수여력 관리에 철저했던 신한은행은 철옹성 이미지가 약간 희석된 양상이다. 지난해 말 현재 기본자본과 충당금총액을 합해 20조 9830억원을 형성해 총여신 170조 7670억원의 약 12.3%까지 손실나더라도 이론적으로는 막을 수 있는 상태로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올들어 충당금을 거의 늘리지 않는 대신에 총여신은 11조원 이상 늘렸다.
여전히 총여신에서 11.8%까지 흡수할 수 있는 수준이어서 경쟁은행보다 높다.
하지만 국민은행이 윤종규닫기

우리은행은 실적악화가 이 분야 지표역시 불안의 그림자를 드리웠다. 이익창출에 비해 기본자본 성장이 제한적인 기업은행은 적극적 충당금 정책으로 손실완충력을 가파르게 끌어올리고 있어 대조적이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