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은 지난 20일 1115.1원으로 마감됐다. 1년 이래 거의 최고치다. 하지만 매크로환경이 달러강세에 유리한 상황이 조성되며 달러강세행진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가장 이유는 엔화 약세다. 이트레이드증권에 최근 원/달러 환율과 엔/달러 환율은 거의 비슷한 움직임을 보인다. 그 배경은 한국의 수출경쟁력에 대한 우려가 깔려있다.
지난달 일본은행이 양적완화 규모를 확대한 이후 일본 엔화가 달러대비 급격히 절하됐다. 엔화 절하됨에 따라 한국 수출기업들의 타격은 불가피하며, 수출경쟁력 저하를 막기 위해 한국은행이 추가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일본 엔화가 강세로 돌변한다면 원/달러 환율도 하락할 수 있다. 하지만 그 가능성은 높지 않다, 아베노믹스로 인한 엔화 환율 절하가 당분간 예상되는 만큼 원/달러 환율 절하는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원달러환율의 상승재료인 달러인덱스도 강세 쪽으로 돌아섰다. 2012년말 일본 아베정부가 들어선 이후 엔화가 달러화에 대해 약해졌지만 유로/엔 환율 상승에 영향을 받아 유로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달러인덱스는 하락했다. 하지만 최근 유로/엔 환율은 2013년 연말 수준인 1유로당 144엔을 넘어선 148엔까지 상승했음에도 유로/달러 환율은 1유로당 1.25달러 수준에 머물러 있다.
특이 유럽국가의 금리가 낮아 미국자금이 유럽 국채에 투자할 이유가 없다. 반대로 유럽 투자자들이 미국 국채를 매입할 가능성이 높아 금리차이에 따른 달러인덱스가 하락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이트레이드증권 권규백 연구원은 “유로/엔 환율이 상승하더라도 유로/달러 환율이 절상되지 못하는 것이며, 달러화 강세가 지속될 수 있는 이유”라며 “원화 환율의 절하 분위기는 당분간 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