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업계에 따르면 9월말 기준 벤처캐피탈의 회수유형은 장외매각 및 상환이 55.6%로 가장 높으며 IPO(기업공개)를 통한 회수는 22.4%, 프로젝트투자 회수는 20.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0%대로 낮아진 장외매각이 다시 50%대로 높아졌으며 M&A는 0.9%에 불과해 여전히 빈약한 형편이다.
장외매각 등은 주로 중·후기기업들이 쓰는 회수방식이며 초기기업(업력 3년 이하)은 주로 IPO로 출구를 찾는다. IPO가 위축된다는 것은 초기기업의 회수리스크가 그만큼 커진다는 의미다. 같은 기간 미국은 건수기준으로 79.5%가 M&A, 20.5%는 IPO를 통해 회수됐다. 금액으로도 M&A가 63.6%, IPO는 36.4%라 증시와 인수합병을 통한 회수가 상당히 수월하다.
국내에서도 이처럼 중간회수시장을 키우기 위해 새로 코넥스를 설립했다. 하지만 이곳도 제 역할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많은 VC들이 회수방식으로 상환전환우선주를 활용하는데 코넥스에는 상장이 허용되지 않아서다. VC업계에서는 한국거래소가 코스피, 코스닥, 코넥스 등 유가증권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상황을 문제로 지적한다. 미국의 경우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이 상호 경쟁구도를 유지해 발전해 왔다.
현재 회수시장 활성화와 관련해 업계에서 논의되는 내용으로는 우회상장 및 SPAC이 기존 IPO를 보완해주는 기능이 부각될 수 있도록 활성화하는 방안이 있다. 또 세컨더리펀드 조성을 위한 정부출자 확대와 VC구주유통망(투자자산 유동화를 위한 VC 구주거래채널) 활성화 등이 얘기되고 있다.
벤처캐피탈협회 관계자는 “건전한 M&A 활성화 여건조성 및 세컨더리펀드에 대한 정책자금 배정 확대, 회사가 청산 혹은 인수될 경우 매각대금에서 투자자들의 투자금을 우선 분배하는 준청산제도 도입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원충희 기자 wc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