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증시로 일본계 자금은 6개월 연속 순유입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4월~9월까지 일본계 자금의 순매수 규모는 3조150억원으로 같은 기간동안 유럽계 자금이 3조 4,250억원을 순매도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최근 일본이 양적완화를 단행하며 추가순매수 전망도 밝다. 지난달 30일 일본은행 (BOJ)의 금융정책위원회는 2014년 연말까지 본원통화 공급 및 자산매입을 더 확장할 것이며, 2015년에는 2014년에 비해서도 더 증액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BOJ는 연간 본원통화 공급을 기존 70조엔에서 80조엔으로, 국채 매입도 기존 50조엔에서 80조엔으로 증액할 계획이다.
특히 유동성 공급효과에 의해 늘어난 일본 유동성이 국내가 아닌 해외로 향하고 있는 점도 고무적이다. 이는 엔약세에 대한 기대수준이 한단계 상향된데다 급등한 자국주식에 대한 대안찾기의 일환인 것으로 풀이된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광의의 엔케리트레이드로 볼 수 있는 일본거주자의 해외순투자(주식, 채권)는 지난 5개월동안 1170억달러에 달했다. 일본 공적연금(GPIF)도 최근 해외주식을 1000억달러 가량 더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양적완화의 훈풍을 타고 일본자금의 국내증시로 유입되는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대신증권 오승훈 투자전략팀장은 “글로벌 유동성 측면에서 보면 일본 내에 머물렀던 유동성이 글로벌로 확산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오는 2015년 3월까지 일본 해외투자 증가와 공적연금의 벤치마크 변경 효과가 맞물리면서 일본 유동성의 글로벌 확산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하나대투증권 이재만 연구원은 “일본 중앙은행의 양적완화정책(본원통화 기존 연간 60~70조엔에서 80조엔으로 확대)규모가 늘어났다”라며 “일본계 자금의 국내 증시 유입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