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CIRC(중국보험감독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013년 삼성화재, 현대해상 등 한국계 손보사들은 중국 자동차의무보험시장에서 2840만위안(약 49억5000만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자동차의무보험을 취급할 수 있는 9개 외국계 손보사의 영업수지는 -1억위안(약 174억3000만원)에 달했다.
그러나 중국 전체 손보사들의 자동차의무보험 영업수지는 2억위안으로 5년 만에 흑자를 기록했다. 중국에서 자동차의무보험제도는 2006년에 도입된 후 꾸준히 적자를 냈지만 지난해는 2012년 자산운용 제도개선에 따라 자동차보험 자산운용수익이 늘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중국시장은 동·서부지역 격차가 심한데 작년 자동차의무보험 흑자를 이끈 곳은 서부지역이다. 중국 동부지역 손보사들의 자동차의무보험 영업수지는 2009년 이후 계속 적자상태를 보였는데 이는 서부지역에 비해 보상금액 및 사업비 등의 영업비용이 더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의 현행 자동차의무보험 약관 및 요율제도는 동·서지역 간의 차이를 구분하지 않고 전국에 단일한 기준을 적용해 동부지역의 장기적인 영업수지 적자를 야기하고 있다. 중국보험협회는 이를 개선코자 현행 약관 및 요율제도 개편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또 자동차의무보험의 영업수지 상황을 반영해 책임한도와 요율조정 허용, 보상금액 산정 표준화 및 사회구조기금제도 개선 등의 방안도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외국계 손보사들도 자동차의무보험 제도변화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대응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이소양 보험연구원 연구원은 “중국시장에서 자동차의무보험을 판매하고 있는 외국계 손보사는 아직 9개에 불과하나 시장규모를 감안할 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자동차의무보험 약관 및 요율제도가 개편될 경우, 외국계 손보사는 중국계 손보사와 차별적인 상품을 개발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충희 기자 wc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