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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박진회 씨티은행장 취임 메시지

김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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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4-10-29 14:02 최종수정 : 2019-08-19 01:25

“저수익 상황 타파 노력 기울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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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회닫기박진회기사 모아보기 한국씨티은행장이 29일 오전 취임식을 갖고 3년 은행장 임기를 시작했다.

박 신임 행장은 이날 별도 취임사를 발표하지 않은 대신 28일 저녁 전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메시지를 전했다.

아래는 대직원 메시지 전문이다.

한국씨티은행 임직원 여러분,

저는 어제 주주와 이사회로부터 한국씨티은행 은행장이라는 큰 임무를 부여 받았습니다.

현재의 어려운 대내외 금융환경을 감안할 때 저에게는 과분하고, 또 무거운 짐이지만 여러분이 저와 함께 하시리라 믿기에 그 책임을 겸허히 받아들여 이 상황을 슬기롭게 헤쳐나가고자 합니다.

앞으로 여러분과 함께 은행을 이끌어갈 방향에 대해 동일한 중요도로 몇 가지만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고객 우선 원칙을 지키겠습니다.

고객은 우리의 존재 이유이자 고객만족은 우리의 사명입니다. 고객과의 거래는 우리에 대한 고객의 신뢰에서 비롯되고, 고객이 필요로 하는 금융수요에 대한 이해가 고객만족의 필수적인 조건입니다.

둘째, 우리들 스스로 자긍심을 고양시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금융회사 종사자들에 대한 사회적 평가가 아주 낮아졌습니다. 하지만 경제에 있어 금융은 서비스산업의 중요한 부분이며, 우리는 금융전문가다운 자긍심으로 고객 서비스에 임해야 합니다. 특히 글로벌 씨티의 일원으로 우리에게는 글로벌 브랜드, 글로벌 네트워크, 글로벌 상품, 광범위한 지역 경험, 그리고 선진화된 리스크 관리 기법이 있으며 우리 자신이 일을 성취하고자 하는 열정을 가지고 이러한 장점을 잘 활용한다면 우리는 한국의 금융시장을 선도하고 나아가 국가경제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우리 직원 각자가 업계 최고의 전문성을 갖도록 환경을 만들고 필요한 교육과 훈련의 기회를 제공하겠습니다. 스스로에 대한 자긍심 없이는 고객에게 신뢰를 주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셋째, 모든 사업부분에 있어서 지속성장의 기반을 마련하겠습니다.

우리나라 경제성장 동력이 둔화되고, 잠재성장률이 낮아진 상황에서, 고령화속에 가계부채 부담이 구조적 약점이 되고 글로벌경기 회복의 지연으로 기업의 수익이 악화일로에 있습니다. 과도한 시장유동성과 낮은 시장금리로 인한 은행수익의 저하와 직간접적인 규제 및 사회적 비용의 증가로 은행의 자산수익률과 위험자본이익률이 다른 나라에 비해 상당히 낮은 수준입니다. 이 상황을 타파할 수 있는 고민과 노력을 하겠습니다. 임직원 여러분들께서도 한마음으로 이와 같은 고민과 노력에 동참해 주시기 바랍니다.

주주에게는 신흥시장같이 높지는 않아도 꾸준히 수익률을 보답할 수 있는 영업력을 갖추도록 하겠습니다.

넷째, 건강한 기업문화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6월 말 단행한 희망퇴직과 점포 통폐합 이후 항간에 구조조정에 대한 헛소문과 근거 없는 이야기들이 돌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런 풍문에 현혹될 이유도 없거니와 그럴 여유도 없습니다. 남들이 헛소문에 귀 기울일 때, 우리의 미래는 우리가 만들어 가면 되는 것 입니다. 씨티의 열린 문화, 직원의 배경과 성별에 상관없는 다양성의 추구, 상명하복이 아닌 창의적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토론 문화, 업무수행에 있어 윤리적 청렴성을 강조하는 문화 속에 건전하고 미래 지향적인 조직문화를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직원 여러분의 적극적인 성원 부탁드립니다. 우리가 스스로를 믿지 않으면 우리가 하고자 하는 일을 이룰 수 없습니다.

다섯째, 미래지향적이고 발전적인 노사관계 정립을 희망하고 이를 위해 노력 하겠습니다.

대화를 통해 여러 현안들에 대한 노동조합의 생각을 진지하게 듣겠습니다. 선임도 되기 전부터 예상치 않게 노조의 열렬한 반대에 출근이 늦어지는 돌발 상황이 있었습니다. 모두 제가 부족해서 일어난 일이라 생각합니다. 보다 열심히 듣고 새로운 노사관계 정립을 위해 진심을 다하겠습니다.

드릴 말씀은 많지만 다른 기회에 또 하기로 하고, 제가 좋아하는 그리고 인생 살아가는 지혜로 여기는 논어 의 구절을 소개 합니다. ‘진선진미(盡善盡美)’ 선을 다하고 미를 다한다는 글귀 입니다. 목표의 올바름을 선이라 하고, 목표에 이르는 과정의 올바름을 미라 합니다. 목표와 과정이 함께 올바른 상태를 일컬어 ‘진선진미’라 합니다. 제가 금융인 30년을 살아오면서 이 구절을 읽었을 때 금융인의 좌우명에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 모두 공동의 목표로 같이 가면 멀리 오래 갈 수 있습니다. 서로 마음을 합하고 협동하면 한 명의 낙오자 없이 모두 같이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마음을 기다리겠습니다.

끝으로 지난 10년간 한국씨티를 이끌어 주신 하영구 님께 전체 임직원의 마음을 모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비록 업무적으로는 우리를 떠나시지만, 우리나라 금융계에서 다른 큰일을 하실 것으로 예상하며, 우리의 영원한 선배로 언제나 우리에게 지도와 편달을 해주실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감사합니다.

박진회 올림



김효원 기자 hyowon12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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