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보드시장이 K-OTC시장으로 확대개편됨에 따라 이번에 신규지정된 56개사는 1부 지정기업부에, 기존 프리보드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48개사는 1부 등록기업부에서 거래된다. 1부 시장과 달리 특정요건없이 모든 장외주식의 거래가 가능한 2부(호가게시판)는 내년초 개장될 예정이다.
이번 신규지정된 56개사는 모집·매출실적이 있는 사업보고서 제출기업이다. 평균 자본금 659억원, 평균 매출액 6,327억원으로 이 가운데 자본금 1,000억원 이상 10개사, 매출액 1조원 이상 7개사가 포함돼 있다.(중복산출)
기존 프리보드시장의 경우 등록기업의 평균자본금이 24억으로 중소기업 중심이었던 시장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신규지정으로 K-OTC시장은 비상장 중소기업 주식부터 비상장 유명 대기업 주식까지 100여개가 넘는 장외기업이 거래되는 명실상부한 우리나라 장외주식 거래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할 수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이다.
K-OTC시장은 시장규제가 최소화된 장외시장이므로 거래소시장에 비해 투자정보가 상대적으로 부족하고, 거래량 등 주식유동성이 낮을 수 있어 투자자는 원하는 시점에 주식을 취득하거나 처분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것과 소량의 거래로 주가가 변동될 수 있는 투자위험성이 일부 거래소시장보다 높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현행 장외주식거래보다 호가정보와 시세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되고 매매체결시 결제가 안전하게 이루어져 비상장주식을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는 시장이라는 점이 주목을 받고 있다. K-OTC시장이 출범함에 따라 안정성, 투명성이 크게 강화됐다. 증거금제도 및 증권사 계좌를 통해 거래가 이루어짐에 따라 결제의 안정성도 유가증권시장 및 코스닥시장에 준하는 수준으로 대폭 강화되어 기존 장외주식 투자자들을 괴롭혔던 허수호가나 결제불이행 등을 걱정하지 않고 안심하고 장외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또 기존 프리보드를 통해 장외주식에매매하던 투자자들의 투자 스펙트럼이 다양화되어 선택의 기회가 확대된 것도 매력이다.
금투협은 이번에 신규지정된 56개사 이외에도 앞으로도 지속적인 기업발굴을 통해 장외주식 투자자들의 투자기회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금투협은 우리나라의 대표적 주식시장의 하나인 코스닥시장을 육성한 노하우를 가진 기관으로서 새롭게 출범하는 K-OTC시장의 연착륙을 이루어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K-OTC시장은 25일(월) 오전 9시부터 거래가 시작되며, 정부 및 유관기관 관계자, 시장 참여기업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금융투자협회에서 오전 10시 출범식을 갖는다. K-OTC시장의 가격제한폭은 기준가 대비 ±30%이나, 첫 거래일에는 기준가의 30%∼500% 사이에서 거래가 가능하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