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비바의 경우, 고비용의 불편한 건강검진 대신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리스크 예측모델을 활용해 리스크평가를 대체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이 방식이 잠재적 건강리스크를 발견하는데 건강검진보다 더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스코르 글로벌라이프는 빅데이터를 이용해 자동화된 실시간 계약심사 프로그램을 개발, 보험상품 판매에 활용해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남아프리카에 본사를 둔 디스커버리 역시 건강검진프로그램에 가입해 건강한 습관을 유지하는 고객에게 보험료 할인, 보상 등을 제공하는 Vitality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고객에게 신뢰에 기반 한 서비스와 상품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이 회사는 최근 영국 푸르덴셜(PCA), 미국 휴매나, 중국 핑안보험, AIA(싱가포르, 호주)와 Vitality 프로그램 활용에 관한 파트너십을 맺기도 했다.
올라이프는 엄격한 의료 프로토콜을 준수하는 것을 조건으로 HIV(에이즈)와 당뇨 등 관리형 질환이 있는 계약자에게 생명보험과 장애보험을 제공하고 있다.
반면에 국내 생보사들은 빅데이터 활용에 소극적이다. 이용 가능한 데이터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고객과의 상호작용이 제한적인데다 생보상품의 특성상 판매 후 고객에 대한 추가적인 데이터를 확보하려하지 않다는 것. 더구나 고객의 건강정보, 행동정보, 라이프스타일 등에 관한 정보는 개인정보보호 이슈와 관련될 수 있는 민감한 정보들이기도 하다.
이에 김진억 보험연구원 수석은 “해외사례를 보면 계약자들은 편익이 제고될 경우 개인정보를 보험사와 공유할 의지가 있어 데이터 확보를 위해선 소비자 및 규제당국과 신뢰를 구축해야한다”며 “개인정보 활용이 새로운 보험상품과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와 사회에 이익임을 입증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조언했다.
원충희 기자 wc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