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소비시장 성장의 긍정적 시그널이 중산층의 증가다. 이는 급증하고 있는 중국인 관광객에서 알 수 있다. 중국인 관광객이 꾸준히 늘고 있다. 국내 외국인 입국자는 2013년 기준 1,200만명을 돌파했는데, 이 중 중국인 관광객은 432만명으로 일본을 제치고 1위로 부상했다.해외여행도 소비라는 측면을 고려해본다면 중국인들이 여가활동을 즐기고, 소비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국면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로 중국의 굴뚝산업은 지고 소비산업이 뜨고 있다. 성장의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차기 중국 경제를 이끌고 갈 주도업종의 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그 이유는 먼저 경제성장과 소득확대에 따른 신흥 중산층의 등장이다. 최저 임금인상과 같은 사회보장 확대, 보조금 지급 등 소비진작을 위한 다양한 정책들이 시행되었다. 이 가운데 임금인상에 따른 소득확대는 소비의 가장 큰 버팀목이 되었다. 실제로 중국 도시 근로자의 임금은 2005년 이후로 연평균 13.9% 성장했다. 중산층이 형성될 수 있는 여건이 충분히 조성된 셈이다.
거액자산가의 증가도 소비시장성장의 모멘텀이다.중국의 거액자산가는 2012년 기준 64만명 가량으로 미국, 일본, 독일 다음으로 많다. 전세계에서 최상위권에 포함될 정도로 성장속도도 빠른 편이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계층이 늘어나면 이들의 소비에 따라 낙수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정부정책도 우호적이다. 중국의 소비강화 정책은 한층 강화되는 양상이다. 중국정부는 서부개발을 통해 도시화를 지속하면서 도농간의 격차를 축소하여 소비시장을 확대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이에 따라 최근 규제강도도 약화되고 있다.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관련 규제도 조금씩 풀리고 있다. 최근에는 화장품에 부과되던 30%에 달하는 소비세를 인하하는 방안이 추진중이다. 중국정부의 정책이 소비에 우호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현대증권 오온수 연구원은 “현재 중국의 상황을 감안했을 때 중국 소비는 럭셔리 소비와 필수형 소비가 결합된 형태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라며“하지만 중국 중산층의 성장은 새로운 도약기회이지만, 다른 측면에서 보자면 위협요인이기도 하다. 그만큼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졌고, 시장진입장벽이 한층 높아지면서 살아남는 기업이 좁혀질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진단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