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IG투자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사태는 당초 예상보다 장기화되고 있다. 특히 러시아는 지난 6일 자국에 대한 제재에 동참한 국가들의 식료품 수입을 1년간 금지시켰다. 주요 타겟은 유럽(EU)으로 이번 조치로 EU는 120억 유로(연간 GDP의 0.1%)의 손실이 예상된다.
유럽(EU)과 러시아의 경우 무역관계에서 밀접하게 얽혀 갈등이 깊어질 경우 유럽, 러시아경제에 모두 악영향을 미친다. 에너지 부문에서는 러시아가 수출하고 유럽이 수입하는 구조이고, 식료품 부문에서는 유럽이 수출하고 러시아가 수입하는 구조다.
이 같은 경제적 유대관계 때문에 유럽, 러시아의 갈등이 극단적 상황에 처할 가능성은 낮다. 유럽(EU)과 러시아가 대립하고 있지만, 전쟁이나 에너지 공급 중단과 같은 극단적인 선택은 자멸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단 대립의 장기화 및 심화는 러시아보다 유럽경제의 침체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악재다. 실제 올해 들어 유럽경제의 회복세가 주춤한 모습이며, 심리지표의 부진은 러시아와의 대립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립의 장기화로 유럽경제가 위축될 경우 ECB(유럽중앙은행)는 연내에 양적완화(QE)를 시행할 가능성이 있다. ECB는 지난 6월에 통화부양책을 발표하였으나, 시장은 내년에 미국식 양적완화(QE)를 시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로존 내의 이례적인 금리하락은 이를 반영하고 있어, 추가양적완화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LIG투자증권 김유겸 연구원은 “유럽경제가 침체된다면, 유로존의 선택영역은 ECB의 양적완화(QE)로 귀결되고 시행시기는 연내가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전쟁이나, 유럽 발 전세계적인 경기침체 상황이 아니라면, ECB의 양적완화 자금은 수익성이 높은 신흥국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한국 증시의 써머랠리를 강화시키거나, 장기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