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의 지난 2분기(4~6월) 사업비율은 8.8%로 전분기 대비 2.2%p 증가했다. 이 가운데 인건비는 5.5%로 전체 사업비율 중 62.5%를 차지했다. 평균적으로 인건비로 나가는 비율이 3% 초반인데다, 전분기에 2%대로 떨어진 것과 비교하면 두 배 가량 증가한 셈이다.
이는 지난 5월 삼성생명이 전직지원, 희망퇴직, 자회사 이동 등을 통해 1000여명에 달하는 인력을 감축한데 따른 것으로 명예퇴직금 비용으로만 약 1000억원 가량이 지출됐다. 몇몇 증권사들이 2분기 구조조정에 따른 인건비 절약효과로 순이익이 늘 것으로 전망한 것과 반대되는 상황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구조조정으로 인해 인력비 지출이 는 것이 사업비 증가 원인”이라며, “이에 따른 손실은 이번 분기에 모두 적용됐다”고 말했다.
한화생명 역시 전분기 대비 사업비율이 늘었다. 한화생명의 2분기 사업비율은 15.6%로 전분기 대비 0.7%p 늘었다. 지속적인 사업비 감소추세 속에 실제사업비가 전분기 대비 380억원 가량 늘었지만 분모에 해당하는 수입보험료가 전분기 대비 1000억원 가량 늘면서 비율은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다.
한화생명 IR팀 관계자는 “올해 4월 인력조정 지원금 지출이 이번 분기에 한번에 반영되면서 사업비율이 올랐다”며, “지원금으로 지출된 금액은 500억원이 조금 넘는 규모로 이를 감안하면 생각보다 사업비율이 크게 늘지는 않은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분기에만 유지비가 늘어 단기성으로 증가한 것으로 향후 비용을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방안이었기 때문에 다음 분기부터는 인건비 절약효과가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고 덧붙였다.
반면, 동양생명은 ‘동양사태’ 이후 지난해 12월 그룹에서 계열분리해 나오면서 그동안 흩어진 조직 재건과 영업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면서 신계약비 및 유지비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다.
동양생명 IR팀 관계자는 “같은 상장사이긴 하지만 삼성, 한화와는 규모와 전략이 다르다”고 운을 떼며, “올해 상반기에는 영업강화 및 활성화를 위해 영업수당을 높여 신계약비에서 상승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본사직원도 조금 늘었고 전속설계사 순증으로 인해 지점임차비와 영업개발비용이 다소 늘면서 유지비도 상승했다”며, “하반기에도 전속설계사 순증과 영업활성화로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돼 사업비율이 증가했어도 마진율이 떨어질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김미리내 기자 pannil@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