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와 이라크는 세계경제 안에서도 높은 정치적 리스크에 노출된 국가다. 에너지 생산지역인 MENA(중동 및 북아프리카)와 유라시아에 포진, 유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의 높아진 상관성을 감안하면 미국도 지정학적 불확실성을 피할 수 없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저성장으로 인해 자국의 이권을 보호하려는 성향이 강화됨에 따라 최근 이라크와 러시아 등에서 발생한 지정학적 리스크는 일시에 해소되기 보다는 당분간 간헐적으로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과거처럼 글로벌시장의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에너지원이 다양화되고 공급이 늘며 이로 인한 가격 부담은 제한되는 모습이다. 실제로 이라크와 러시아 문제에도 국제유가와 천연가스 가격은 오히려 하향 안정화되고 있다. 에너지 공급 충격으로 확산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 이라크 및 러시아로 인한 부담이 글로벌 경제의 펀더멘털을 심각하게 훼손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하나대투증권 소재용 연구원은 “지정학적 위험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제의 회복추세가 이어진다면 오히려 FRB의 조기 금리인상 우려와 주식시장 고평가 논쟁에 노출되고 있는 선진국에서 센티멘털이 개선되고 있는 아시아 신흥시장으로 글로벌 투자가들이 눈을 돌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증시도 지정학적 리스크에 선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는 연고점 경신 이후 지정학적 이슈가 조정의 빌미로 작용했으나 2040p를 지켜내는 등 하락폭은 제한적이다.
NH투자증권 이아람 연구원은 “과거의 학습효과가 쌓이면서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주식시장의 반응도 낙폭이 축소되고, 하락 기간도 점차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라며 “이에 따라 지정학적 긴장에 따른 주식시장 하락은 저가 매수의 기회로 인식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