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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로열티·자금조달 싸움 판 가른다

정희윤 기자

simmoo@

기사입력 : 2014-05-14 22:48

바젤Ⅲ 자본비율 뒷걸음 펀딩능력 중요도↑
비율증가 드물어…내실유무 차별성 커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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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로열티·자금조달 싸움 판 가른다
바젤Ⅲ 기준으로 자본적정성을 처음 쟀을 때 좋은 성적표를 받아 들었던 은행들이 한 분기 지나면서 자본비율 흐름에서 차별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예기치 못한 위험을 더 많이 흡수할 수 있도록 자본의 질적 수준을 끌어 올리고 축적시킬 자본 규모 또한 더 높인 결과 자본확충이 꾸준하지 않으면 적정성 지표가 후퇴하는 상황에 직면하리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 기본자본비율 상승 은행 딱 5곳

1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잠정치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을 뺀 모든 은행이 올 1분기 중 총자본비율의 하락을 면치 못했다.

주택담보대출과 중소기업대출을 늘린 탓에 위험가중 자산은 16조원 늘어난 반면 자기자본은 2조 5000억원 줄었다. 게다가 보완자본 항목에 잡히는 후순위채권 만기가 오래된 것에 대해 자본 인정액을 10%씩 차감하는 규제가 처음 작동하면서 실현된 자본감소 폭이 다시 2조 6000억원에 이른다.

그 결과 국내은행 총자본비율은 지난 연말 대비 0.39%포인트 줄어든 12.87%였다. 시중은행 감소폭 0.17%포인트보다 지방은행 감소폭이 1.01%포인트로 컸다. 바젤Ⅱ 시절에는 후순위채권과 신종자본증권 등으로 영업밑천을 탄탄히 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조달해 놓는다고 모두가 자본으로 인정받기란 불가능해짐에 따라 자본확충 전략 또한 면밀히 재구성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와중에 기본자본비율이 늘어난 은행은 5 곳에 그쳤다. 국민은행이 0.21%포인트 끌어올린 12.81%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한국씨티가 0.16%포인트 끌어올린 15.63%포인트였고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이 각각 0.13%포인트와 0.10%포인트 끌어 올렸으며 하나은행도 0.03%포인트 올랐다.

◇ NIM개선 더디고 국제금융시장 예측불허

가장 좋은 방도는 뭐니 뭐니 해도 은행이 이익을 많이 내는 길이다. 이익잉여금은 자기자본 가운데서도 가장 알차고 순도 높으며 예기치 못한 위험이 닥쳤을 때 즉시 투입가능한 유동성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산이 커지고 여신이 늘었어도 이자이익이 줄어드는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 조금만 참으면 늘어날 것이라던 순이지마진(NIM) 개선 소식은 아직 체감할 만큼 커지지 않고 있다. 결국 은행은 차선책으로 자금조달 구조의 질적 개선에 몰입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예년과 엇비슷한 신용등급 군을 이룬 대출고객과 거래를 쌓으며, 대출 성장 역시 경제성장률 범위 안에서 일궈 내는 보수적 경영을 펴더라도 수신의 질이 높고 가용자금 조달과정이 매끄러우면 상대적으로 이자이익 기반이 확충되는 효과를 넘볼 수 있다.

이 때문에 앞으로 은행 경영성과의 차이는 고객의 로열티 강화(관계밀착형 고객 증대) 면에서 어떤 은행이 건실하냐에 좌우될 전망이다.

◇ 가격조건 보다 관계 중시 고객 누가 더 많은가

여기다 저금리가 길어지고 있는 가운데 감독당국이 고정금리대출 비중을 늘리라고 요구함에 따라 변동금리보다 낮은 금리를 적용하는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을 밀어내는 상황까지 왔다. 가격 조건 차이가 좀 나더라도 거래하던 은행을 옮길 유인을 못느끼는 고객을 고객을 더 많이 확보한 은행이 절대 유리해 지는 국면이다.

아울러 2008년 글로벌 위기 직후 6~8%에 이르는 비싼 금리를 무릅쓰고 조달했던 후순위채와 신종자본증권 상환과 대체조달 과정 또한 경영성과의 차이로 나타날 전망이다. 당시 우리 나라 신인도가 낮았기 때문에 물었던 금리수준보다 낮은 조건으로 다시 조달하고는 있지만 국제금융시장 불안은 국내 은행들마다 차등 대우할 공산이 크다.

특히 국제신용평가기관이 매기는 신용등급이 상대적으로 낮고 국제금융시장 네트워크가 약한 은행은 평균보다 우월한 은행들에 비해 불리한 처지에 놓일 수밖에 없다. 해외시장 진출 확대여부를 떠나 이제 자금조달과 자본확충을 위해서라도 국제금융 네트워크와 국제적 신인도 제고 노력에도 역량을 집중해야 하는 시대로 접어든 것이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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