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우리민족의 뿌리정신, 효(孝)

관리자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14-05-12 10:12

하중호 소장
국립목포대
초빙교수 한국예문화연구소

우리민족의 뿌리정신, 효(孝)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어린이 날, 어버이 날, 스승의 날 등 해아릴 수 없을 정도이나, 가정의 달을 맞아 우리의 독특한 효(孝)문화를 한번 살펴보는 것도 의미 있을 것 같다. 문화라면 그 의미가 넓으나, 흔히 정신문화와 물질문화로 구분한다. 정신문화는 인간의 정신 활동의 소산인 문화를 통칭하며, 가치문화와 규범문화로 세분된다. 가치문화는 인간정신의 목표가 되는 보편타당한 가치며, 사람다운 삶을 누리기에 필요한 토양을 말한다. 이러한 토양을 이루는 한국인의 독특한 민족정신의 뿌리에 효(孝)가 있다.

◇ 역사로 본 효(孝)문화의 차별화

역사적으로 보면, 칼이 붓을 지배한 나라는 주군(主君)에 대한 충(忠)이 최고의 덕목이었고, 반대로 붓이 칼을 지배한 나라는 가부장(家父長)에 대한 효(孝)가 중시되었다. 충효가 혼재한 나라는 뜻을 같이 하는 동지에 대한 의(義)가 존중되는 경향이다. 우리나라는 충·효·의가 공존했으나, 대체로 붓이 우대된 나라로 효(孝)가 보다 중시되어져 왔다.

근세에 이르기까지 남성위주의 칼이 펜보다 우위였던 서양은 효의 개념이 약했다. 단어 자체가 없어서 합성어를 사용했다. 효는 영어로 ‘filial piety’라고 하는데, ‘filial’은 라틴어 filius(아들)?filia(딸)의 형용사로 ‘자식의’라는 뜻에서 연유한다. 즉 ‘filial piety’는 ‘자식의 존경 혹은 경건’이라는 의미가 있는데, 공경하면서도 두려움이 깔려 있다. 부모의 마음과 몸을 정성으로 보살펴드리는 우리의 ‘효’의 개념이라기보다 아버지에게 복종하는 성격의 서양적인 충(忠, loyalty)에 가까우며, 자연 여자인 어머니의 비중은 약했다.

◇ 일본인의 충(忠)과 효(孝)

일본은 기후관계로 목욕문화가 발달했다. 목욕순서가 할아버지?아버지?아들 다음에 할머니?어머니?딸이었다. 가족서열이 일본은 어머니와 할머니가 아들보다 아래였다. 효는 윗 부모에게 바치는 보은인데, 아래서열인 어머니에게는 좀 어색하다. 칼이 2차 세계대전에서 패전한 후에야 내려진 일본은 서양처럼 가족관계도 남자 중심의 주종관계로 어머니의 비중은 약했고 충이 효보다 앞서 있었다. 지금은 많이 바뀌었겠지만, 일본은 가정보다는 직장이 우선이었다. 직장의 사장은 곧 옛날의 영주요, 직장은 성이며 영토인 셈이다. 직장 상사와 자신의 아버지가 같은 날 타계하면, 직장 상사의 아버지 장례식이 우선순위다. 이처럼 문화는 공동체가 공유하는 가치며 쉽게 바뀌지 않는다.

한국의 가정과 부모는 효와 사랑이 두루 있었기 때문에 부자뿐 아니라 모자간 갈등도 거의 없었다. 무엇보다 한국의 여자는 경제권이 있었다. 곳간 열쇠는 아버지의 아내요 아들의 어머니가 직접 관리했다. 아들이 가장이 되어도 어머니의 실권은 유지되었다. 아들의 효는 부모에게 똑같이 바쳐지며, 오히려 아버지보다 자상한 어머니에게 더욱 깊다. 겉보기와 달리 한국의 여자는 가정에서 남자와 역할만 다를 뿐 대단한 권력을 행사했다.

◇ 중국인의 효(孝)와 의(義)

중국은 같은 유교권이고 공자의 나라이기도 하나, 효 문화는 우리와 좀 다르고, 의를 중시하였다. 가족이나 효보다 동지가 중요했으며, 대장정(大長征)을 통해서는 모택동과 주은래, 등소평은 유비와 관우, 장비와 같은 관계를 맺어왔다. 이러한 인연의 의형제는 피붙이보다 중하다. 혹 후에 감옥에 가둘 수는 있어도 죽이지는 않는다. 중국의 수호지에 나오는 108형제는 산적이다. 그럼에도 그들은 의리에 죽고 의리에 산다.

이를 중국인은 너무도 아름답게 본다. 홍루몽의 마지막 장면도 눈여겨 볼만하다. 주인공 가보옥이 과거에 합격하고도 호화저택과 가족을 버리고 표표히 산으로 들어간다. 거기에는 뜻이 같은 ‘도반’이라는 의형제가 기다리고 있다. 또한 중국의 재미있는 가족서열을 보자. 아버지의 첩이 낳은 딸은 본부인의 딸과 같은 가족의 서열이 되나, 그 어머니이자 아버지의 첩은 여전히 종의 신분이다.

한국에선 적서의 차별은 있으나, 아버지의 첩도 어머니로서 효의 대상이었다. 한국인에게 가족은 자기 한 몸이나 국가보다 앞서고 효가 충이나 의보다 소중했다.

◇ 현재 한국인의 효(孝)문화

이처럼 한국인의 효는 동서양을 떠나 같은 유교권에서도 확연이 차별화되며 미풍양속의 뿌리이기도 하다. 외국인으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특이한 현상일 것이나, 언젠가 미국입양아 토비 도슨과 흑인혼혈아 하인즈 워드의 이야기가 한국을 울린 적이 있다. 도슨처럼 부모 찾아 삼만리를 헤맬 필요도, 워드처럼 어미니에 대한 효로 눈물지을 필요도 없는 행복한 모국의 현실은 오히려 근대화과정에서 뿌리정신이 많이 희석되었다고 우려하는 소리가 높지만, 그래도 한국에는 여전히 효가 정신문화의 근저에 깔려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가정의 달을 맞아 온가족이 사랑으로 충만하고 행복 가득한 시간되었으면 좋겠다.



관리자 기자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기자의 기사 더보기 전체보기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오피니언 다른 기사

1 40代의 고민, 세대 간 갈등 [홍석환의 커리어 멘토링] 세대가 아니라, 소통이 문제다40대는 조직의 허리이다. 위로는 경영진을, 아래로는 MZ세대를 이어줘야 한다.하지만 현실은 쉽지 않다."요즘 직원은 이해하기 어렵다." vs "팀장님은 왜 저를 모르시죠?"와 같은 상황이 발생한다. 살펴보면, 갈등의 원인은 세대가 아닌 소통 방식의 차이가 훨씬 높다.몇 년 전부터 기업의 팀장들이 세대 간 갈등에 고민이 많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왜요? 제가요? 지금요?’는 일상이 되어버렸다. ① 팀장이 난이도가 높고 중요한 직무를 부여하며 바라보니 팀원이 표정이 없다. “질문있냐?” 물으니, 팀원은 다 이해했다고 자리에 갔는데, 실제 수행한 업무는 다르다.② 감사를 받게 된 팀장은 “감사 준비 2 공개매수·가상자산·재정준칙, 여당의 3대 입법 과제 규제 한 줄이 수조 원의 자금을 움직이고, 세율 조정 하나가 국가 경쟁력을 좌우한다. 금융과 재정을 통제한다는 것은 시장의 규칙과 국가 재정의 방향을 설계할 절대적 권한을 갖는다는 뜻이다.국회 하반기 원 구성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정무위원회와 재정경제기획위원회(재경위) 위원장 자리를 모두 확보했다. 전반기 국민의힘 소속이었던 윤한홍·임이자 의원의 자리를 여당 3선의 유동수·조승래 의원이 가져갔다. 이로써 의제 설정부터 법안 발의, 심사, 본회의 상정까지 경제 입법의 주도권은 사실상 여당 손에 들어갔다.이제 더는 야당 때문에 입법이 지연됐다는 변명은 통하지 않는다. 권한이 커진 만큼 책임도 무거워졌다. 무책임 3 거대 공기업이라는 환상 정부가 한국전력의 발전자회사 5개사를 하나로 통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최근 공개된 연구용역 결과에 따르면 대규모 투자 여력 확보, 석탄화력 폐지에 따른 인력 재배치, 중복 기능 해소 등이 통합의 명분으로 제시됐다. 겉보기엔 그럴듯하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클러스터로 전력 수요가 폭발하는 상황에서, 흩어진 발전공기업을 하나로 묶어 체급을 키우자는 주장은 매력적으로 들리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번 논의는 전력산업의 진짜 문제를 본질과 무관한 ‘조직의 숫자’ 문제로 왜곡되고 있다. 지금 한국 전력산업의 병목은 발전사가 나뉘어 있어서가 아니다. 오히려 무늬만 분할되어 있을 뿐 시장에서 제대로 경쟁하지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환전·로또·육아휴직까지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제도 TOP11
[그래픽 뉴스] 은퇴후 30년 부모님 세대의 생존전략
[그래픽 뉴스] 퇴근 후 주차했는데 수익 발생? V2G의 정체
[그래픽 뉴스] “전쟁 신호를 읽는 가장 이상한 방법, 피자 주문량”
[그래픽 뉴스] 트럼프의 ‘타코 한 입’에 흔들린 시장의 비밀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