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금융그룹과 하나금융그룹이 은행권에서 처음으로 지난 25일 1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개선추세라곤 거의 없이 악화투성이인 경영지표를 적어 낸 것이 얼마 만인지 아득할 지경이다. 허리띠를 졸라매 봤지만 판매관리비는 불어났고 대출을 늘리며 발버둥쳐 봤지만 이자이익은 뒷걸음질 쳤다. 수수료 역시 그 수준을 대거 깎아 놓은 감독당국의 경영지도 후유증에서 벗어날 계기는 전혀 없었다.
그 결과 충당금을 쌓기도 전에 셈해 본 이익규모가 줄어 들었고 이익창출력은 더욱 훼손된 것으로 측정됐다. 은행권 고액연봉과 과도한 소비자부담 타령을 하던 사이 저금리 저상장 경제구조의 비정한 법칙이 은행권을 덮친 결과로 풀이된다.
◇ 수익성 후퇴 또 후퇴
KB금융 올 1분기 충당금적립전 이익(충전이익)은 7645억원에 그쳤다. 조금만 더 줄었다면 지난해 8589억원에서 무려 1000억원 이상 줄어들 뻔했다. 이자이익이 1조5427원으로 한해 전 1분기보다 6.5%(1079억원) 줄었기 때문이다.
하나금융 역시 충전이익이 6074억원에서 5365억원으로 빠졌다.
KB금융처럼 이자이익이 줄어든 것도 아니다. 올 1분기 이자이익은 1조 1137억원으로 한해 전 1분기보다 349억원(3.1%) 늘어났지만 기타영업 손실이 커지면서 충전이익 후퇴를 피하지 못했다. 충전이익은 은행 경쟁력의 근간을 이룬다. 영업으로 번 돈으로 판매관리비만 뺀 상태를 재 보는 것이기 때문이다.
KB금융은 순이자마진(NIM)이 2.73%에서 2.46%로 가파르게 떨어졌고 하나금융은 훨씬 완만하긴 했지만 1.99%에서 1.91%로 좀더 경박해졌다.
◇ 건전성 손 댈 겨를 없어
자산건전성을 살펴볼 수 있는 고정이하여신 관련수치도 KB와 하나 모두 좋지 않았다. KB금융 양대기둥인 국민은행과 KB국민카드 고정이하여신을 합하면 1분기 말 3조932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3조2583억원보다 무려 20.68% 늘어났다.
반면 두 자회사 대손충당금과 대손준비금을 합한 부실흡수여력은 5조1297억원에서 4조8566억원으로 줄어들었다. 고정이하여신에 대한 충당금 적립률은 당연히 157.43%에서 123.51%로 뒷걸음질쳤다.
하나금융 역시 고정이하여신 규모가 2조9310억원에서 3조2420억원으로 불어난 반면 충당금 총계가 4조1000억원이다가 3조9960억원으로 줄었다.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1.34%에서 1.41%로 나빠졌고 충당금 적립률은 140%나 다름 없던 수준에서 123.3%로 격하됐다.
◇ 은행 수익·건전성 악화=국민경제 후생 감소
KB금융이 총여신 충전이익률은 지난해 3.97%였던 것이 3.53%로 떨어졌고 하나금융은 2.79%에서 올해 2.33%로 떨어졌다. 이익창출력은 훼손되는데 부실채권 증가는 기승을 부리니 건전성이 나빠져도 속수무책이다.
만약 현재의 기업양극화와 내수부진이 더 악화되면 부실의 경계지대에 놓여 있는 요주의여신 가운데 부실로 넘어올 것이 늘어난다. 현재 국내에서 가장 자본력이 크다는 KB금융과 은행의존도는 KB금융보다 더 높은 하나금융이 이런 지표를 적어 내고 있을진대 어느 은행이 안정적으로 방어할 수 있을까.
은행이 부실채권 때문에 BIS비율이 떨어질 우려가 생기면 현재와 같은 국제금융시장 상황에선 조달금리 급등에 따라 모든 자금공급 비용이 치솟고 그러면 실물경제 연쇄 충격을 피하기 어렵다. 은행 이익 감소세를 이렇게 방치하고서 경제회복세를 기대하는 현재 상황을 어느 속담에 비교해야 옳을까?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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