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장 최수현입니다.
바쁘신 가운데서도 이렇게 참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회의는 최근 발생한 고객정보 유출, 매출채권 대출사기 및 일부 은행의 동경지점 부당대출 등 일련의 금융사고와 관련하여 금융감독원 및 금융권 모두가 통렬히 반성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모인 자리입니다.
여러분들께서도 잘 아시다시피 최근 연속적으로 발생한 未曾有의 금융사고들은 금융의 기본인 법과 원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데서 비롯된 것으로서, 우리 모두의 책임입니다.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잃은 금융회사와 경영진은 고객으로부터 외면 받게 되고, 시장의 준엄한 심판을 받아 퇴출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특히, 최근 실물경제가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고 국민 모두가 경제 재도약을 위해 노력하고 있음에도 금융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금융인 모두가 깊이 인식해야 합니다.
이에 저를 포함한 금융권 전체가 모두 비장한 각오를 가지고 내부통제 등 금융회사 운영 전반에 관한
철저한 점검과 쇄신은 물론 윤리성 확립 등 의식개혁에 적극 나서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저는 이 자리에 모인 은행장님들께서 이러한 노력에 직접 앞장서 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몇 가지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금융회사의 경영진과 감사가 제대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여 신뢰를 잃거나 경영실적 만을 우선시 하고, 내부통제와 소비자 보호에 무관심하여 대형 금융사고가 계속 발생하는 경우 그 책임을 엄중하게 물을 것임을 분명히 밝혀 둡니다. 특히, 정보유출 등 금융사고를 은폐하거나 늑장보고하는 등 시장과 소비자의 불안을 키우는 기만행위는 이유를 불문하고 결코 용납되지 않을 것입니다.
둘째, 금융소비자 피해방지를 위해 CEO들이 앞장서서 철저한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입니다. 앞으로 건전한 금융질서를 문란케하거나 소비자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주는 금융사고가 다시 발생하여 국민들에게 아픔을 주는 일이 더 이상 없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금융회사의 잘못으로 소비자 피해가 조금이라도 발생한다면 그 원인규명은 물론이고 피해보상에까지도 적극 나서야 할 것입니다.
셋째, 향후 대형 금융사고가 계속 발생하는 금융회사에 대해서는 '상주검사역제도'를 시행하는 등 금융회사를 밀착 감시할 수 있는 방안도 적극 강구하겠습니다.
특히 금융회사 스스로의 자정노력 및 통제능력이 부족하다고 판단되는 금융회사에 대해서는 감독당국으로서의 의무를 충실히 이행하기 위해 가능한 감독수단을 모두 동원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현재 우리나라 금융계는 국민신뢰 회복을 위한 중대한 기로에 서 있습니다. 특히 금융이 경제 재도약을 위한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 우리 모두의 결연한 의지와 실천이 절실히 요구되는 상황입니다. 스스로 냉철한 자기점검을 통해 혁신하지 않으면 외부에 의해 강제로 변화될 수 밖에 없다는 국민들의 따가운 눈총을 우리 모두는 다시 한 번 되새겨야 할 것입니다.
금융감독원 또한 막중한 소명의식을 가지고 변화와 발전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아무쪼록 금융권 전체가 혼연일체가 되어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김효원 기자 hyowon123@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