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선진국 증시는 소위 ‘모멘텀’ 종목들을 중심으로 주간 수익률 -2.26% 하락했다. 반면 신흥국 증시는 주 후반에 둔화되기는 했지만 주간 수익률 은 +1.34% 상승하며 호조세를 이어갔다.
선진국과 신흥국의 성과는 엇갈리긴 했지만 공통점은 성장주가 된서리를 맞았다는 것이다. 선진국과 신흥국 모두 성장주의 가치주 대비 부진은 3월 초반 이후 벌써 5주째 이어지고 있다.
반면 증시폭락에도 불구하고 펀더멘탈이 우수한 고배당주, 가치주는 선전하고 있다. 선진국 증시는 주춤거리고 있지만 선진국의 고배당주의 상대적 강세는 뚜렷하다. 실제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고 있거나 지난 한주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들 중에는 배당수익률이 3~5% 정도되는 고배당주들이 많이 랭크됐다.
우리나라 증시에서도 지난 한주간은 성장주가 가치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한 성과를 기록했다. 그동안 글로벌 증시가 5주째 가치주의 상대적 성과가 양호했던 것에 비해 한국 증시는 그 흐름이 뚜렷하지 않았지만 지난 주는 글로벌 증시와 같은 양상을 보였다는 분석이다.
섹터별로 보면, 선진국 증시에서는 헬스케어와 경기소비재의 부진이 뚜렷한 반면 에너지와 유틸리티, 필수소비재 섹터는 하락폭이 작았다. 신흥국 증시도 헬스케어, 경기소비재, IT의 부진이 컸지만, 필수소비재와 유틸리 티 섹터는 선방한 모습이다. 신흥국의 필수소비재 섹터는 높은 PER 수준에도 견조한 성과를 기록한 점도 특징적이다.
하나대투증권 장희종 연구원은 “선진국 시장 전체는 최근 주춤하고 신흥국은 강세를 보이고 있으나 두 지역 모두 하지만, 두 지역 모두 성장주의 조정 흐름과 고배당주의 상대적 강세 뚜렷하다”라며 “예외는 있지만, 지역별로 PER이 높은 섹터가 PER이 낮은 섹터에 비해 하락 양상을 보이고 있다”라며 “한국 증시에서도 절대 PER이 높지 않은 IT와 경기소비재의 하락률이 컸던 것을 제외하면 대체로 PER의 절대 크기와 주간 성과는 역의 관계를 보였다”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