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수은에 따르면 그 동안 3~4년 짜리 만기로 이뤄졌던 데서 탈피하기 위해 고정금리채 3억 호주달러와 변동금리채 2억 호주달러로 구성하는 두 가지 조건(듀얼 트란쉐, Dual tranche)으로 짠 것이 적중했다. 금리 수준 또한 2008년 글로벌 위기 이후 한국계 최저 가산금리 수준이었다고 수은은 밝혔다. 변동금리부 2억 호주달러 규모의 경우 캥거루본드 발행 때 기준금리로 삼는 호주스왑금리(BBSW)에 1.08% 얹은 선에서 성사됐고 고정금리물은 연 4.5% 수준에 확정됐다.
특히 이번에는 발행을 마무리하는 순간까지도 70여개 기관으로부터 주문이 몰리면서 당초 목표했던 3억 호주달러에서 5억 호주달러로 규모를 확대하기로 전격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현지 기관투자자들 뿐만 아니라 중동, 아시아 소재 중앙은행 등의 참여도 후끈 달아올랐던 덕이다. 호주 시장의 중요성을 직시했기에 현지에서 정기적으로 투자설명회를 열어 보수적인 호주 투자자들의 관심도를 살려 놓았던 것이 주효했고 중동과 아시아 중앙은행 참여의 경우 24개 중동계 주요 금융기관과 MOU를 맺었다. 또한 MENA(중동 및 북아프리카) 콘퍼런스와 홍콩 라운드테이블 콘퍼런스를 정기 개최하는 등 국제금융 네트워크를 꾸준히 다져 왔던 것이 본격적 효과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수은 관계자는 “최근 미 달러화 시장에서 한국물 가산금리가 지속적으로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종통화 중에서는 호주달러화가 발행조건이 가장 양호하다”며 이 곳을 타깃 삼은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호주 채권시장은 발행규모가 세계 5위권으로 투자자 기반이 넓고, 여타 선진국보다 기준금리가 높아 호주 현지 투자자뿐만 아니라 아시아, 중동 등 역외 투자수요도 상당하다”고 전했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