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거래소 파생상품거래량은 지난 2012년 대비 55.3% 감소한 8.2억 계약을 기록했다. 이는 코스피200옵션의 거래승수 인상(2012년 6월 15일, 10만→50만원) 등에 따른 것으로 거대대금은 지난 2012년 대비 12.3%로 감소했다. 국가별 기준으로 한국시장은 2011년 2위, 2012년 3위, 2013년 8위로 하락했으며 세계시장에서의 비중도 2011년 15.7%, 2012년 8.7% 2013년 3.8%로 축소됐다
해외쪽 통계도 비슷하다. 지난 3월 10일 발표된 미국 선물산업협회(FIA)의 2013년 Volume Report에 따르면 한국의 파생상품 거래량이 2012년 대비 55%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분석결과에 따르면 거래량 순위도 1위에서 9위로 큰 폭으로 내려갔다.
지난 2011년 한국의 파생상품 거래량은 40억계약에 육박했다. 미국 신용등급 하향과 같은 변동성 상승요인이 작용한 결과였다. 하지만 2012년은 18억계약을 기록했고, 2013년은 8억 2,000만계약까지 감소했다. 이는 2012년에 적용된 KOSPI 200 옵션 승수 인상의 영향으로 추정되며, 장기 박스권 형성에 따른 변동성 하향도 거래 감소의 또 다른 원인으로 꼽힌다.
한편 주목할 부분은 우리나라 경쟁상대인 여타 이머징국가 파생상품의 활발한 거래이다. 인도를 비롯해 중국과 브라질 등이 한국을 위협할만한 수준까지 성장했다. 이 가운데 중국의 파생상품시장의 경우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의 적극적인 신상품 상장허용으로 전세계에 거래된 적이 없었던 코크스선물(따리엔거래소, 13년 3월), 판유리선물(정저우 거래소, 12년 12월) 등이 상장되었고 5년만기 실물인수도방식의 국채선물(중국금융선물거래소, 13년 9월)도 상장폐지 18년만에 재상장됐다. 또 Equity 옵션의 경우 인도의 CNX Nifty Options는 KOSPI 200 옵션을 앞서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최창규 연구위원은 “파생 거래량 감소를 현물시장과 별개로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파생시장의 존재 이유가 헤지와 차익거래 등을 통한 현물시장의 리스크 감소와 유동성 공급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라며 “결국 파생시장의 거래 감소는 현물시장의 침체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