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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A생명, 법인전환 안 하는 이유

원충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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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4-04-09 21:49 최종수정 : 2014-04-10 14:01

배당 등 감독규정에서 비교적 자유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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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A생명, 법인전환 안 하는 이유
오는 6월쯤 중구 순화동으로 이사하는 AIA생명은 국내진출 27년차에 2000억원에 달하는 건물을 샀으나 여전히 지점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같은 뿌리에서 나온 AIG손보는 지난 2012년에 법인전환을 했지만 AIA생명은 아직 그럴 계획이 없다.

작년 11월에 출범한 교보라이프플래닛을 포함해 국내에서 영업하는 생명보험사는 총 25개, 이 가운데 유일하게 지점형태의 보험사가 1987년부터 한국에서 영업해온 AIA생명이다.

이 회사의 규모는 업계 중위권이다. FY2013(2013년 4~12월) 기준으로 수입보험료는 1조7314억원이며 25개 생보사 중 12위다. 외국계만 분류해보면 ING생명, 메트라이프생명 다음가는 규모다.

총자산은 11조8894억원으로 생보업계 13위이며 ING생명, 메트라이프생명, 알리안츠생명에 이어 외국계 4위다. 자본금도 2572억원으로 이미 법인설립 기준(300억원)을 충족한다. 그럼에도 AIA생명은 지점형태를 고수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같은 뿌리에서 갈라진 AIG손보의 경우 2년 전에 법인전환을 마쳤다. 자체적으로 법인전환이 필요했던 것도 있지만 사실 감독당국의 요청이 주효했다. AIG손보 관계자는 “지점보다는 법인이 소비자 신뢰를 받을 수 있고 영업기반을 구축하는데 도움이 된다”면서도 “감독당국 요청이 아무래도 가장 큰 요인이었다”고 전했다.

지점(branch)은 일종의 현지사무소 개념으로 독립된 회사가 아니며 본사의 한 파트로 취급된다. 때문에 언제든지 철수가 가능하다고 여겨져 영업기반을 구축하고 외부에서 투자받기도 법인보다 어렵다.

이에 반해 현지법인(local subsidiary)은 해외자회사의 개념으로 독립된 회사다. 본사와는 업무적 협력관계는 있으나 별도의 주주총회와 이사회(경영진)가 있다. 법인은 본사와의 거래에 있어 이전가격의 정당성을 입증해야 할 의무가 있으나 지점은 그럴 필요가 없다. 따라서 정부관련 보고 및 준수사항에서 감독의 강도가 상대적으로 덜하다.

일각에서는 AIA생명이 지난해 12월 300억원을 송금한 것을 두고 본사의 이익을 위해 법인전환을 안 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한다. 국내영업 이익금을 홍콩본사에 송금하려면 현지법인은 배당금 형태를 취해야 하나 지점은 영업기금으로 보낼 수 있어 덜 번잡하기 때문. 또 한편에선 지점은 철수하기 쉬운 형태라는 점을 부각해 우려의 시선으로 보기도 한다.

반면에 경영상의 관점차이라는 시각도 있다. 본사에 영업기금을 보낸 것도 27년 만에 일이며 보유한 설계사 수가 2500명이 넘고 최근에는 2000여 억원짜리 사옥을 매입하는 등 국내에 투자하겠다는 의지를 계속 표명하고 있다는 것.

업계 한 관계자는 “외국계 보험사가 거액의 사옥을 구매한다는 것은 영업기반을 뿌리박고 계속 투자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으로 보면 된다”며 “지점형태로 있는 것을 너무 백안시 하지 않는 것이 좋지만 법인전환은 결국 시간문제일 것”이라고 말했다.



원충희 기자 wc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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