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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포축소 대신 영업력 키우는 전략 써야

정희윤 기자

simmoo@

기사입력 : 2014-03-16 21:24

수익성 강화 명분 점포비용 축소는 오히려 ‘독’
영업시간·날 조정하고 인스토어 점포 등 관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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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포축소 대신 영업력 키우는 전략 써야
점포 면적을 줄이고 목 좋은 건물 1층에서 2층으로 옮기는 등의 노력이라면 몰라도 지난해부터 일기 시작한 점포 축소 움직임은 뜻하지 않은 부작용을 빚어 내는 ‘소탐대실’의 결과를 빚을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짜임새를 갖춘 전략적 비용감축 노력은 보이지 않고 일단 줄이고 보자는 식의 점포 축소 결정이라면 경쟁력 강화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비판적 시각이 깔려 있다. 금융연구원 서병호 연구위원은 16일 ‘국내은행 점포망 재편의 이슈 및 과제’ 보고서에 점포망 축소보다 더 근본적 점포 영업력 확대방안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취지를 담아 내 눈길을 끌었다.

◇ 판관비, 점포비용이 수익성 주범 아니다

서 위원은 수익성 악화 대응방식의 하나로 점포 축소에 나선 일부 은행 행보를 놓고 실체적 진실과 어긋나는 선택이라는 지적으로 말 문을 열었다. 점포가 너무 많아서 은행 수익성이 악화됐다는 증거가 없고, 그런 추정을 할 만큼 뚜렷하게 수익성 악화를 초래한 것이 아니라는 시각을 내포한다. 오히려 그는 “사실 국내은행 수익성이 악화된 것은 저금리 기조에 따라 순이자마진이 축소되는 가운데 대손상각비가 증가했기 때문이며, 점포의 수나 점포 비용과는 무관하다”고 분석했다.

이를 입증하기 위해 그는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서 나오는 명목 순이자마진과 대손상각비, 점포 수, 자기자본 대비 판관비용률을 비교했다. 순이자마진은 2007년 2.4%였지만 여러 해 2.3%를 찍은 뒤 은행 순이익이 급감한 2012년과 지난해 각각 2.1%와 1.9%로 후퇴했다고 그는 지적했다.

반면에 대손상각비는 2007년 3조 9000억원에 불과했던 것이 2008년과 2011년 9조원을 웃돌았고 10조원 이상을 기록한 것만 2009년, 2010년, 2012년 등 3개 년에 이른다는 사실을 들춰냈다.

그렇다고 판관비용률이 수익성을 망가뜨린 요인인 것도 아니라고 봤다. 자기자본 대비 판관비 수준을 구해 본 결과 2007년 20.7%에서 지난해 15.4%로 떨어졌던 점을 볼 때 판관비가 미치는 영향이 큰 것이 아님을 입증했다. 판관비용률이야 말로 점포비용을 포함한 것이어서 점포 축소전략의 배경 분석에 용이했다. 결국 대손상각비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은행 순이익이 줄어든 인과관계가 더 중요하다고 본 것이다.

◇ 점포야 말로 상품판매·대고객 서비스 핵심

따라서 서 위원은 “은행 점포가 상품판매 및 고객서비스의 핵심적 역할을 하기 때문에 점포 비용을 무리하게 감축하면 고객 이탈과 금융사고 증가로 인해 수익성이 오히려 악화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스마트뱅킹이 대면 채널을 대체할 가능성과 관련해서도 그는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시각을 분명히 했다.“스마트뱅킹 규모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나 은행수익 창출과 관련성이 적은 거래(transaction)업무 중심”이라는 이유를 댔다. 도리어 그는 “은행이 교차판매를 늘려 수익성을 높이려면 점포망 영업이 강화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여기다 2012년 370억원 수준이었던 국내 은행 금융사고 비용이 지난해 1000억원으로 늘고 올해 1~2월 1조 8000억원으로 늘어난 원인 또한 점포 전략을 비용축소에 맞추면서도 금융사고 예방 교육과 IT투자를 등한시된 결과라고 그는 주장했다. 차라리 “점포 비용의 무조건적 축소보다 점포 영업력 극대화 및 금융사고 예방에 초점을 맞추고 기존 점포와 인력 활용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 영업시간, 영업일 점포형태 등 대안은 무궁무진

아울러 점포를 통한 영업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대안 모색이 절실하다고 그는 권고했다.“여유자금이 있는 직장인 방문 시 금융상담을 통해 적절한 상품을 판매해야 하지만 현재 국내은행 영업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로 정해져 있어 직장인 방문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지적도 이같은 이유에서 나왔다. 가령 오후 1시부터 오후 9시까지 영업을 하거나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영업한다면 직장인들의 방문을 유도할 수 있고 이렇게 하면 고객만족이 커지고 교차판매 증가에 따른 수익성 강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영업시간 특성화 점포를 위해 교대근무를 비롯한 탄력적 근무시간 편성 및 시간선택제 활용의 해결책도 제시했다.

국민은행이 일부 복층점포의 경우 1층은 다른 점포와 같게 하는 대신 2층을 오후 2시부터 오후 9시로 운영하는 등 대안 모색 사례도 소개했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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