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IB, 자산관리 등 장기적 수익구조 발판마련
안정일까? 변화일까? 대부분 증권사들이 3월에서 12월로 결산월이 변경되면서 이달에 열리는 주주총회의 CEO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제 삼성증권, 대신증권 등 대부분 주주총회가 오는 14일 열린다. CEO전략이나 리더십에 따라 사업방향이 엇갈리는 증권업의 특성상 CEO들이 대거 임기만료를 앞둔 상황에서 이들이 연임, 유임, 교체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먼저 대형사의 경우 삼성증권 김석 사장은 지난해 12월 삼성금융그룹의 사장단인사에서 일찌감치 유임을 보장받았다. 계열사 전환배치, 점포통폐합 축소 등 선제적으로 비용절감에 나서고, 초부유층 자산관리시장, 은퇴시장공략을 통해 Fee-based 자산을 확대하는 등 장기적인 수익구조의 안정화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평이다. 이후 고객중심경영의 실천방안으로 ‘고객중심 추천상품제’를 도입하고, 두차례에 거쳐 직접 자사주를 매입하는 등 책임경영에 대해 강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업계 최장수 CEO인 한국투자증권 유상호닫기

우리투자증권도 현행 김원규 사장체제가 유력하다. 합병과정에서 내부조직을 잘추스린데다, 사업부, 지역본부축소와 투자은행, 법인영업사업확대 등 선택과 집중을 통해 조직체질개선에 성공했다. 이미 윤경은, 김원규 사장은 이번 주총에서 등기이사 신규 선임을 의안으로 채택하지 않은 점에 비춰 이변이 없는한 유임이 확정적이다.
◇ 신한금융투자, 교보증권 등 실적 호조세로 연임 낙점
일찌감치 연임을 확정된 신한금융투자 강대석 사장, 교보증권 김해준 사장은 실적으로 리더십을 인정받은 케이스다. 강 사장은 ‘전부문 업계 TOP5진입’ 비전 아래 PWM(Private Wealth Management) 등 자산관리를 강화하며 지난해 순이익이 745억원으로 전년대비 약 17.9% 늘었다. 신한금융지주 계열사 가운데 순익이 늘어난 곳은 신한금융투자가 유일하다. 김해준 교보증권 사장도 FICC, 부동산PF부문 등 신수익원발굴에 성공하며 순이익 120억원을 올렸다. 결산월변경으로 1~3분기 실적만을 집계한 것을 감안하면 턴어라운드수준이라는 평이다.
요즘 경쟁사가 부러워하는 사업포트폴리오구축에 성공한 메리츠종금증권 김용범닫기


반면 CEO교체를 단행한 곳도 있다. 농협금융지주는 지난달 25일 자회사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NH농협증권 신임 대표이사에 안병호 부사장을 내정했다. SK증권도 지난해 연말 그룹인사를 통해 6년간 연임한 이현승 사장의 후임으로 김신닫기

이번 연임을 발판으로 증권업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수익원다각화’, ‘효율성강화’에 드라이브를 걸었던 CEO리더십이 탄력을 받게 됐다는 평이다. 업계 관계자는 “연임된 CEO 대부분은 ‘전략’ 기획통이자 IB전문가”라며 “이번 결정으로 위탁매매수수료 중심의 수익구조를 벗어나기 위해 추진했던 수익원다각화 사업이 연속성을 가지고 일관되게 추진할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