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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이덕훈 수출입은행장 취임사

정희윤 기자

simmoo@

기사입력 : 2014-03-11 14:51 최종수정 : 2014-03-11 15:02

"기업 글로벌 시장 개척 전 방위 뒷받침"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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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임직원 여러분!

오늘 38년 역사의 대한민국 대표 대외 정책금융기관인 한국수출입은행 제18대 은행장으로 취임하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지금 우리 경제는 국민소득 2만 달러 수준에서의 장기간 정체, 성장 동인(動因)의 둔화로 선진국 진입의 덫에 빠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점에서 실물경제를 선행적으로 리드해야 하는 정책금융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으며,

우리 기업의 수출 경쟁력 제고와 경제 활성화를 통해 선진국 진입 돌파에 수출입은행이 최첨병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구체적인 실행 방안은 새로운 비전과 전략의 바구니에 차근차근 담아 나가도록 하고, 오늘은 향후 경영 방향성에 대해 개괄적으로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부가가치가 높은 전략 산업의 수출 활성화를 강력히 촉진시켜 나가야 하겠습니다.

먼저 전통적 비교 우위 영역인 해외건설·플랜트, 조선해양 등 고부가 가치 전략산업의 성장 동력 확충에 방점을 두고 우리 기업의 수주 경쟁력을 강력히 제고시켜 나가야겠습니다.

그리고 우리 경제의 지속적 성장을 위해 필수적이나, 상업금융의 힘만으로는 소화할 수 없는 영역인 에너지, 광물 등 자원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효과적인 금융 솔루션을 제공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지식서비스, 문화콘텐츠, 보건의료, ICT 등 성장 잠재력과 고용 효과는 크지만, 수출 산업화가 미진한 창조산업의 금융 수요에도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할 것입니다.

둘째, 우리 기업의 글로벌 시장 개척을 전 방위적으로 뒷받침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저성장의 덫을 탈출하기 위한 돌파구는 아프리카, 중남미 등 끊임없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나가는데서 찾을 수 있습니다.

신흥시장의 진출에는 상당한 위험이 수반되므로, 대외경제협력기금과 수출금융의 결합, 시장 정보의 제공 등을 통해 완화시켜 줌으로써 우리 기업의 개도국 시장 진출이 가능하겠습니다.

셋째, 중소·중견기업 육성도 정책금융의 손길이 절실한 부문입니다.

수출 초보기업, 수출 중소?중견기업, 히든 챔피언으로 연결되는 성장 단계별 맞춤형 금융 지원을 통해 경제 불균형을 해소하고,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특히, 자금의 공급자 역할에 더 해, 기업별로 차별화된 정보를 시의적절하게 제공함으로써 비즈니스의 성공과 기업의 성장을 동시에 지원해 나가는, 이른 바 관계금융을 강화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넷째, 동북아 경제협력 강화와 함께, 통일 시대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하겠습니다.

동북아 지역은 우리에게 마지막 남은 성장 동인(動因)이자 기회의 보고(寶庫)입니다.

수출금융과 남북협력기금의 시너지를 통해 남북경협 로드맵 수립과 북한개발 지원 전략을 체계화하는 한편, 광역두만강 개발계획(GTI) 등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추진을 위한 싱크탱크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해 주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정보처리 역량을 극대화시켜 나가야 하겠습니다.

수출입은행이 독보적인 강점을 지닌 국가별 시장 및 투자정보, 산업지식, 프로젝트 파이프라인 등을 아낌없이 나눔으로써 우리 기업의 해외시장 개척 및 수출 경쟁력 강화를 뒷받침해야 하겠습니다.

국내 금융기관과도 우리의 축적된 금융 경험과 노하우 공유를 통해 해외 프로젝트 금융에 있어 낙수효과를 만들어 나가기를 기대합니다.

임직원 여러분!

지금까지 경영의 방향성에 대해 말씀 드렸습니다만, 우리가 부단히 추구해야 하는 것은 불확실성과 위험으로 인해 상업금융이 발을 내딛기 어려운 분야일 것입니다.

이러한 거래에는 반드시 리스크가 뒤따르기 마련이고, 통제할 방안도 없이 금융을 지원하는 것은

마치 아무런 준비 없이 오르는 등반이 조난으로 이어지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궁극적인 해결책은 우리가 지혜와 지식으로 무장하여 최고의 금융 전문가 집단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며, 우수한 인재와 역동적 DNA가 충만한 수출입은행만이 가능하다 하겠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우리 모두가 함께 고민해 봐야 할 몇 가지 화두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최근 수출입은행의 가파른 성장에는 박수를 보냅니다만, 이제는 외형과 내실, 수지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안정적이고 균형적인 발전 방안을 모색해야 할 때라고 판단됩니다.

이를 위해 우리의 자원과 역량을 효과성이 높은 부문에 보다 집중하고, 낮은 부문은 점차 조정해 나가는 전략적 선택이 필요하다고 하겠습니다.

조직구조 또한 금융 전문성 강화에 초점을 맞춰, 견제와 균형, 효율성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재편해 나가겠습니다.

한편, 최근 공공기관 정상화와 관련한 일련의 조치에 대해 여러분들이 느끼는 정서는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러나 금전적 보상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신뢰받는 대외거래 전문은행으로서의 위상을 강력히 천착시키고, 이를 통해 직원들의 가치를 극대화하는데 있다고 믿습니다.

바로 이것이 여러분들의 미래를 보상하는 확실한 투자이며, 마땅히 해야 하고, 할 수 있으며, 이를 위해 모든 노력을 경주하겠습니다.

격의 없는 소통을 위해서도 은행장실 문턱 제거, 상시 대화 채널 등의 조치를 조속히 마련하여 여러분들과 호흡을 맞춰 나가겠습니다.

무엇보다도 법 개정에 따라 수출입은행의 발전 가능성의 폭은 한층 넓어 졌으며, 앞으로 비전과 전략 재정립 작업을 통해 담대한 미래의 모습을 함께 만들고 가꿔 나가야 할 것입니다.

전 임직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리며, 화합과 결속을 통해 미래에 응전해 나가는 풍우동주(風雨同舟)의 지혜를 모아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14년 3월 11일 은행장 이 덕 훈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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